시조의 제목 '산동 아짐'
"어느 여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한 시조
입력시간 : 2009. 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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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 았오
피범벅 된 대나무 숲
남편 묻고 무너진 채
허깨비로 육십 여년
껍질만
남기고 떠난 자리
눈물 꽃만
피었다
세상일
하나같이
어깃장만 부려댄다
늘그막엔 자식마저
가슴에 묻고 살은 세월
손사래
치면서 가시는 가
싸락눈만
내린 다
혼 없이
칠성판에
뉘여 져서 난생 처음
입술연지 그려 보고
새 옷으로 단장 했다
저승길
먼저 떠난 서방님
마중이나
나올까
스물네 살
큰 애기로
시집와서 아흔 살
봄날 잠깐 살아 보고
평생토록 삼동 살이
불쌍한
산동 댁 아주 가는 날
눈 그치고
해 떴다
詩人 안천순 지음
최정이 기자 choijungy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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