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나희 개인전 - 추억의 이미지 展
전시기간 : 2010. 3. 11(목) ~ 17(수)
입력시간 : 2010. 03.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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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희 작가는 순천여고와 호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전남대 미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더불어 순천 출신으로는 45년 만에 전라남도 미술대전(서양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 지역 신문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대학시절부터 주로 비구상 회화를 고집해온 양나희 작가는 졸업 후, 회화의 재현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현재는 주로 인물을 모티브로 작업한다. 그러한 방향 전환의 이유를 묻자, 작가는 “비정형, 혹은 추상 회화가 주는 공허함"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메시지의 극명함, 명료함 따위를 작품 안에서 추구하려는 목적 이외, 젊은 예비 작가의 작업 태도에 대한 고민이 짐작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정 중에 있는 작가이다. 개인전의 서문을 담당한 신경호 교수(전남대 미술학과)는 양나희 작가의 태도를 다음과 같이 평한다.
양나희 작가의 현재는 작업의 형식을 넘어서 무엇을 담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문제, 즉 주제의식에 대한 것과, 내가 바라보는 것과의 거리두기의 자세를 면밀히 고려해야할 시점이지만, 아직은 그 경계 안에서 건조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품 <三代>는 외조모, 어머니, 그리고 나, 이렇게 삼대의 초상을 증명사진의 형식처럼, 담담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예이다. 작품 안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의 삶, 혹은 이를 해석하는 등의 주정적인 메시지는 느낄 수 없다.
세대의 전형을 통해 그 일생을 보편적이고 무미건조한 느낌으로 표현할 뿐이다. 일곱 가지 색 시리즈의 인물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장식적인 문양으로 패턴화한 작품의 배경과 색은,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온 세대의 감성을 대변한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것이 아닌 무지개 빛깔의 원색적인 색채가 주를 이루며, 구식 사진관의 인물 프레임과 유사한 구도로 각각의 인물을 담아낸다.
작가는 이에 대해 “옛날 사진을 모티브로 한 작업은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이자 그리움”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의 풍경 시리즈 <오월의 금남로에서>도 ‘그곳’의 역사성과는 일정한 거리 두기를 한다. 의미 그대로 금남로의 현재를 수식 없이 화폭에 담을 뿐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지나간 것들에 관한 그리움, 흐린 기억, 체감하지 못한 역사에 대한 단편적인 상 등은, 어느 하나의 문제의식이라기보다는 한 장 한 장 쌓아온 그림일기와 같다. 그림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젊은 작가는 이런 저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작가의 선택을 두고 옳다 그르다 단정할 순 없지만, 전체적인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응집된 힘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무언가 시작하는 기운이 왕성한 3월이다. 작가의 표현대로 “사람의 행복이란 절반이 꿈, 나머지 절반은 추억”일 수도 있다. 꿈을 쫓아온 많은 선배 작가들의 조언이 전시와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첫 단추를 잘 채워나갈 수 있도록 진심 어린 격려 또한 함께 하기를 바란다.
◎ 작가 약력
학력 :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전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수료
수상 : 전라남도 미술대전 대상(2009), 특선(2005) /개천미술공모대상전 대상(2004), 특선2회 (2002, 2003)/ 새하얀 미술대전 특별상 (2008),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특선(2005) / 여성미술대전 은상 (2004), 동상 (2003)
대한민국 회화미술대전 우수상 (2004), 특선 (2003)/성산미술대전 특선 (2003), 온고을 미술대전 특선(2005)
전시 :
<시대의 자화상-가족>展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 2009)/<동방의 빛>展 (중국 산동성 제노미술관, 2007)
<개천미술공모대상전 추천작가>展 (전주예술회관, 2005~2007)/현재 : 개천미술대상전 초대작가,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추천작가
최정이 기자 choijungy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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