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10. 10. 30-11.09
쏠라 이클립스 미디어 그룹전 디지털, 신체, 욕망
입력시간 : 2010. 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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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11월 12일부터 12월 1일까지 20일 간 안양롯데갤러리에서 순회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쏠라 이클립스의 창립전 이후 2010년의 활동을 결산하는 자리로, 그간 보여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한데 모은 영상 다큐멘트와 그룹의 주요 동력인 디지털 매체와 사운드 아트, 퍼포먼스 등의 라이브 아트를 선보인다.
지난 6월 창립전 이래로 아시아중심도시홍보관전, 조선대학교미술관 전국미디어전,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초연 준비 작품발표 등, 그간의 왕성한 활동들을 본 초대전을 통해 엿 볼 수 있다.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천체 현상, 일식(日蝕)을 뜻하는 쏠라 이클립스(Solar eclipse)는 어둠 속에서 강렬하게 발현되는 빛의 미학처럼, 미디어 아트의 다양성을 통해 실험적인 메시지를 구현하고자 결성된 예술가 그룹이다. 지역 미술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영상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실험적 매체를 수용, 지역 미술의 저변 확대를 도모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디지털, 신체, 욕망으로 현대사회와 인간 따위의 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아내며, 미디어 퍼포먼스, 미디어 설치, 평면 미디어 등의 장르로 분류된다. 참여작가는 권승찬, 박상호, 나명규, 방우송, 이이남, 진시영, 박상화, 신도원, 임순종, 조용신, Greg Blyth(남아공)등이며, 게스트작가로 장석원, Michael Anthony Simon(미국)이 참여한다. 30일 6시에 진행되는 오프닝에는 임순종 작가와 신도원 작가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의 서문을 담당한 장석원(전남대 교수, 미술비평)은 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광주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적 현실에 대한 반발과 변화에의 갈망이 이들을 새로운 매체와 행동을 중심으로 한 전위적 그룹으로 나아가게 한 동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제 예술은 국제적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면 가치를 상실하기 쉬운 위기에 빠져 있다. 지역성과 국제성의 충돌 또는 타협 속에서 미술은 그 창의적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언급한다.
<쏠라 이클립스>는 그간 지속해온 전시, 세미나, 레지던스 프로그램 진행 외 미디어 신진 작가 양성 및 수도권과의 교류 추진, 해외작가 초빙, 학제적 연구 세미나 개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개최, 아시아문화전당과의 연계 교류, 관련 컨텐츠 개발과 발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위해, 올해 11월경 아르코의 지원을 얻어 충장로 일대 안 복합미디어센터 조성을 위한 250평 정도의 공간을 계약 예정에 있다. 한 달간의 준비를 거쳐 그룹의 레지던스 작가전 및 기획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미술의 고유성과 국제성 획득을 위한 그룹의 움직임은 그간의 광주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긍정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구성원의 단일한 이상과 가치의 합일 없이는 지속할 수 없는 게 그룹의 활동일 것이다. 현란한 매체, 그리고 현대적 미디어의 예술적 창출과 더불어 내용적인 밀도와 집중력이 수반되기를 바라며, 그 과정의 한가운데 많은 관심자들의 참여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최정이 기자 choijungy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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