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숙 초대전-그 女.子展
2007년 09월 13일 ~ 26일
입력시간 : 2007. 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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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내 삶 속에서 태어난다’ 라고 한 작가의 독백은 예술은 예술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것이다라고 단정하고 있다.
많은 작가들이 형식이라고 하는 이즘이나 유파라고 하는 현대성에 치중할 때 작가 전현숙은 예술로서 치유될 수 있는 몸짓으로서 아니 자기극복의 수단으로서 내면의 상처를 드로잉 한 것이다.
아마도 어디에도 구애 받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와 독백적 과정의 연계선상에서 작가 특유의 삶과 예술이 함께할 수 있는 독특한 향기가 묻어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업에는 주로 그 여자와 그 남자가 등장한다.
마치 거울을 바라보듯 정면을 응시하는 성찰적인 눈빛과 감정을 도려내듯 무표정한 모습 속에서 욕망과 꿈을 애써 감내하며 자기연민의 도그마에 안주하지 않은 현실인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강한 원색의 분방함과 민화적 도상들은 현실의 아픔을 덜어낼 수 있는 꿈과 희망의 기표로서 차용되며, 뼈 속 깊은 텃치에서 묻어나는 밀도 있는 사실적인 묘사와 풍자적인 해학은 한 화면에서 교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도대체 삶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 실타래는 현실의 불안함과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 여자는 작가 자신이며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무표정한 여자와 남자 그 여자의 삶에 주눅들어 묻어버린 꿈과 욕망, 핑크 빛으로 치장될 수 없었던 사랑과 상처가 진하게 베여있다. 현시대에서 살아남기와 버텨내기 변신하기를 반복하며 중년의 남자로 살아가는 그 남자와 등짐을 짊어진 중년여자 그 여자와 그 남자가 전시장 여기저기에 토로한 그들의 같은 듯 다른 사정이 엮어낸 삶의 이야기가 익살스럽게 풍자되어 말 걸기를 시도한다.
그 여자는 현실 속에 불안하게 노출되어 있는 40중반의 세월을 안고 있다. 자기연민으로 한없이 감춰질 수 밖에 없는 삶의 무게를 떨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울고 웃으며 위로 받을 수 밖에 없는 트라우마(외상)를 스스로 정화하는 주체이다. 아마도 작가는 상처의 주변을 여과 없이 담담하게 드러냄으로서 연민으로 치유되지 못하는 건강성을 담고자 하는 것이다.
최정이 기자 choijungy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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