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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키워드로 ‘녹색바람’의 열풍이 거세다. 차는 건강과 정신세계를 맑게 해주는 유일한 음료라는 찬사 속에 화장품, 아이스크림, 탈취제, 음료, 속옷제품에도 녹차가 기능성 건강제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차는 채취 시기나 가공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찻잎의 크기가 참새의 혀바닥만 같은 작설차(雀舌茶), 눈이 덜 녹은 이른 봄에 만든 차라는 설녹차( 雪綠茶), 차잎이 매의 발톱을 닮은 응조차(應爪茶), 차잎이 보리의 낱알을 닮았을 때 만든 맥과차( 麥顆茶),..... 지금은 이름까지 멋스런 차를 따는 시기.

일찍 따면 향기가 온전하지 못하여 신묘한 맛이 없고, 늦게 따서 잎이 커버린 차는 품이 낮아진다. 곡우(4월 20-21일) 전후로 수확한 찻잎의 품질이 가장 뛰어나다.

차는 산의 계곡에서 딴 것이 최고고, 대나무 밭에서 딴 것이 다음, 자갈밭과 같은 바위틈에서 자란 것이 그 다음, 모래밭에서 딴 것이 가장하품이다. 생긴 모양은 호인의 신발처럼 오그라진 것, 들소의 앞가슴처럼 단정히 너울거리는 것, 물에 가벼운 바람이 스치는 것 같이 맑고 촉촉한 것 등은 모두 차의 정기(精氣)가 좋은 맛을 낸다.

차의 멋은 향과 색에 있다. 맑고 푸른 차의 색은 봄 언덕 풀빛 같고, 고소한 콩고물 냄새는 목안에 삼켜지면서 달보드레한 맛과 그윽한 향기로 남는다. 차에는 맵고, 시고, 쓰고, 떫고, 달고 하는 5미가 있다. 차가 간이 맞으려면 오미(五味)가 잘 융화된 것이라야 한다.

한국의 녹차는 맛과 향, 빛깔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품질을 자랑한다. 차를 딸 때 오묘함을 다하고,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치대 만든 정성의 지극함을 어디에 비할 것인가. 맑고 푸른 기운으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는 차의 멋과 맛은 정성이다.

녹차는 탄닌, 카테인 등의 성분이 노화와 암을 막고,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그뿐 아니라 정신이 맑아지고, 숙취를 해소하고, 단 음식을 먹은 후에는 충치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공복에 차를 마시면 냉(冷)한 차의 성질이 폐에 들어가 위와 장을 차게 해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 진한 차는 많은 양의 카페인 때문에 두통과 불면증을 보일 수 있고, 차와 같이 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약리작용이 뛰어난 차 건강식을 만들어보자.

녹차우린 물에 위스키나 코냑, 설탕을 넣어 흔들면 맛과 향이 뛰어난 칵테일이 된다. 생차잎을 고추장 양념에 무친 차잎 겉절이, 우려 마시고 남은 찻잎을 참기름과 소금으로 무친 차나물, 말린 찻잎을 볶아 물엿으로 버무린 찻잎 자반, 찻잎을 넣은 라면은 개운하다.

차요리의 그윽한 향기에 솔바람이는 싱그러움이 느껴지지 않은가?.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