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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배우자로 인기가 없던 장남, 장녀의 인기가 올라가는 등 결혼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장남, 장녀는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기피대상 1호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육아문제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배우자 선택조건도 ‘보육형’으로 바뀌고 있다.

반면 자식들과 함께 사는 것을 선호하던 부모들은 최근 들어 자식들의 동거 요청에 등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최근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321쌍을 대상으로 신랑과 신부의 형제 순위를 분석한 결과, 장남과 결혼한 여성은 136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113쌍에 비해 20%나 증가한 수치다.

가족의 형태가 핵가족화 되면서 장남, 차남의 구분이 없어진 것도 한 원인이지만, 결혼 이후 육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남, 장녀의 인기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성의 가정환경 선호도가 이제는 핵가족에서 대가족으로 기울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이 문제는 최근 대가족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며 “이는 육아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뿐 아니라 아이의 정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식과의 동거 ‘NO’

그러나 부모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자식들의 마음과 달리 정작 부모들은 자식과의 동거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만 65세 이상 노인 2만5535명을 대상으로 ‘2007년도 주거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 중 67.1%는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와 가까운 거리에서 따로 살겠다는 경우는 27.7% 고, 거리와 상관없이 따로 거주하겠다는 대답도 39.4%에 달했다.

신라대 가족노인복지학과 최희경 교수는 “자녀와 함께 살게 되면 여유 있는 노년이 아닌 집안 일에 얽매이게 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자식과 함께 살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