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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교계는 불만과 불신의 풍조가 만연되고 있다. 갈등으로 빚어진지 오래이다. 또한 지도자 포함 임원 선거에 이르게 되면 지역, 지연, 혈연 등으로 인물보다는 학연, 지연, 혈연 등을 따져 선택하게 된다. 말로는 화합하고 타협하여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하여 선을 가꾸자고 청산유수처럼 말하곤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불신사회로 전락하였다. 서로를 믿지못하고 심지어는 신앙인의 말을 믿을 수 없고, 약속을 믿을 수 없고, 성품을 믿을 수 없고, 하는 일을 믿을 수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은 사람이 서로 믿지 못하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 불신은 인간의 도덕적 질서의 파괴를 의미한다. 반대로 신의는 인간의 도덕적 질서의 확립을 의미한다. 우리는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성 세대는 신세대를 믿을 수 있고 공무원은 국민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기성 세대는 신세대를 믿을 수 있고 신세대는 기성세대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국민 상호간에 서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불신 사회의 제거와 새로운 사회의 건설은 우리민족 사회의 중대 문제이다. 서로 불신할 때 어떻게 근대화가 가능하며 경제성장이 가능하며, 수출이 가능하며, 국방, 정치가 가능하며, 교육이 가능하며, 도덕이 가능하겠는가?

황금만능·배금주의의 사상은 우리 사회를 불신사회로 전락하게 한 근본 요인의 하나이다. 또한 이기해타의 풍조이다. 나밖에 모르고 나만 이로우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와 나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남을 채치기를 꺼려하지 않는 해타적 폐풍이 날로 심해진다. 이기해타의 폐풍은 권력만능·황금만능 사상이 빚어낸 악이다. 나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다.

우리가 다같이 사는 공동사회이다. 여럿이 같이 모여서 살아가는 공동사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선 공존사회의 도덕을 세워야 한다.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가 다 같이 살아야 한다. 나의 자유가 소중한 만큼 남의 자유도 소중하다. 나의 인격이 귀한 줄은 안다면 남의 이익, 남의 인격도 귀한 줄 알아야 한다.

이기해타의 망국적 풍조가 만연하는 사회는 밝아질 수 없고, 행복해질 수 없고, 건강해 질수도 없다. 우리는 공명정대한 경쟁을 해야 한다. 신앙의 지도자들이 본을 보여야할 텐데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똑같이 처신하고 행동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정책을 대결하고 비젼을 제시하여 경쟁에서이길 줄 아는 지도자만이 하나님께서는 기뻐 할 것이다.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여 화합과 대화로써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간에 신뢰하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믿어주는 풍토가 중요하다. 三方一兩損이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어느 날 동네에서 한 젊은이가 길에서 돈 3냥을 주었다. 그러나 돈 3냥을 잃어버린 또다른 젊은이가 돈을 주은 사람에게 내 돈이니 달라고 하였다. 그때 돈을 주은 젊은이는 내가 주은 돈이니 내 것이다.

‘아니다, 내 돈이다.’하고 서로 다투다가 하는 수 없이 이 고을 원님에게 판결을 해 달라고 하고는 두 사람은 원님에게 가서 전후 사정을 말하고는 판결을 대 달라고 하였다. 원님은 한참 생각 해 보다가 다음과 같이 해결해 주었다.

‘돈을 주은 사람에게는 한냥 손해보고, 또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너도 한냥 손해보고, 나도 한냥 손해 보겠다.’ 하면서 2냥씩 두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 해결했다는 일화이다.

이제 우리도 이 일화 처럼 남을 배려하고 손해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을 때 대화와 화합의 장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작은 것부터 기초 기본이 바로 서고 교육을 다시 세워 병든 것부터 치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것이다. 이제 우리는 협동과 단결로 위대한 것을 창조해야 한다. 협동과 단결은 우리가 사는 길이요, 번영하는 길이다.

비협동과 비단결은 우리가 죽는 길이요, 쇠망하는 길이다. 우리는 단결하고 협동하는 훈련의 교육을 쌓아야 한다. 단결과 협동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라 우리의 노력과 훈련의 산물이다. 아울러 우리는 협동하려면 서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신의는 협동의 불가피한 전제조건이다. 네가 나와 너 사이에 신의가 없을 때 내가 너를 믿지 못하고 네가 나를 믿지 못할 때 우리는 서로 협동할 수 없다. 손발이 맞아야 협동해서 화목이 생긴다. 우리는 서로 화목하게 살아야 한다.

또 화목할 때에 서로 협동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작은 것에서부터 상대방을 배려하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사려깊게 생각하며 어려울 때 감사하고 환란중에 기뻐하며 진정한 용기를 갖고 기도하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갈등과 분쟁을 해소 할 수 있는 최첨병이 되고 성결의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