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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 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교육비마저 큰 폭으로 올라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자녀들 둔 학부모는 사교육비로 한 달에 68만원 가량 들어간다고 말한다.

광주·전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8년간 소비자물가 주요 도시별 2002년~2007년까지의 변화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교육비지수는 112.1(2005년=100)로 8년 전인 2000년 대비 48.6%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우리나라 전 도시 평균 상승률(43.3%) 보다 높다. 물가상승률을 대비해 7대 도시 교육비 상승률(2000년 대비)을 보면 대전이 38.6%로 가장 낮았고, 대구(40.6%), 인천(41.5%), 부산(43.7%), 울산(44.7%), 서울(45.4%), 광주(48.6%) 등의 순이었다.

사교육비의 지출 내역을 보면 6학년 딸아이의 영어 학원비가 15만원, 수학(과학 포함)은 16만원, 한자 학습지 3만원이다. 둘째 아이의 학원비는 보습학원 20만원, 음악 8만원, 중국어 학습 3만원, 수학 학습지 3만원 등이다.

중학생, 고등학생 사교육비는 훨씬 더 든다. 수학, 영어 단과반의 경우 과목당 15만원에서 20만원 선이다. 개인 과외는 30만~50만원 선이다. 100만원짜리 영어 과외도 있다.

특히 광주가 서울, 부산 등 전국 7개 광역시 가운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각 학급별 광주 교육비는 중·고등학교가 8년 전보다 58.3% 상승해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부담하고 있었으며 대학교는 52.6%, 유치원·초등학교가 45.0% 상승했다.

중학교의 단과반은 8년 전보다 115.7% 올랐고, 종합반 61.7%, 납입금(고등학교) 30.6%, 독서실비가 11.2% 상승했다.

유·초등학교의 경우 유치원 납입금 95.7%, 보습학원비 37.8%, 피아노학원비 41.4%, 가정학습지 28.5%, 미술학원비 18.3%, 학교보충학습비는 9.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보습학원 수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광주지역 보습학원수가 69.1%나 증가했다. 지난 2003년 1014개이던 광주시내 보습학원 수가 올해 6월말 현재 1715개로 무려 701개가 증가해 심각한 사교육현상을 그대로 반영해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시내 학원들이 광주시교육청에 신고한 수강료보다 훨씬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시종합반 학원비 단가는 월 120시간 기준으로 16만4800원이다. 하지만 시내 입시학원 중에서 16만4800원을 받는 학원은 한 곳도 없다. 대부분 30만~35만원 선으로 과다 수강료를 받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이영선 사무국장은 “국제중, 자사고 등 정부의 교육정책이 사교육비를 부추치고 있다”면서 “시내 학원들이 수강료를 과다하게 받고 있는데도 시교육청은 그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다. 교육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