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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에 있는 양동복개 상가 250여명 상인들간의 내분이 심상치가 않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수십억원을 끌어다 쓰는 재래시장 활성화의 주도권 다툼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양동복개상가는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지난 2002년부터 61억원이 투입됐다.

외견상 깨끗하게 새 단장을 마친 것으로 보이는 이 상가 내부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중앙집중식 냉난방 시설비 때문이다.

정부로 부터 46억원이 지원되는 시설자금은 자부담 10%를 더해 2개동 250여개 점포에 통합형 냉난방 시설을 하려던 50여억원 짜리 사업이 일부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양동복개상가 한 상인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중앙 냉난방시설 가동에 따른 관리비 부담이 가중될 것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고 말한다.

특히 일부에선 막대한 정부자금을 끌어다 쓰는 사업주체인 상인회 존재사실 조차 몰랐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국민세금 22억8천만원이 투입된 옥상방수공사는 시공 몇 달 뒤부터 들뜨기 시작해 완전히 누더기가 돼 버렸고 상인들은 투명하지 못한 절차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공사를 담당했던 상가 운영회사측은 서구청이 이끄는 대로 진행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복개상가 상인들은 현재 수십억 정부 돈의 집행 주체가 될 상인회 구성을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주도권 다툼으로 멍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