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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앞에 널려 있는 혼란스럽고도 어두운 말이나 글들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교육적 허점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음어나 속어 같은, 또는 비어나 사투리의 말들에서 교육의 중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혹자는 글의 성격은 순순한 낱말들이 나열된 것보다는 새끼줄처럼 꼬임이 있고, 뼈가 있는 문장이 고소하다는 의견이 평론가들의 진솔한 대답 이라고도 한다.

얼마 전 인기배우 최진실 씨가 죽음을 택한 원인이 우울증으로 판단되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인터넷을 통한 비난과 공격에 정신적 충격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만일 무분별한 인터넷상의 악성 루머가 최 씨에게 정신적 충격을 가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말과 글이 흉기의 역할을 했다는 결론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인터넷 상에 오르는 악성 루머가 어느 특정인에 해당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로 인한 결과가 사회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촛불시위 현장에서 초등학생들까지도 전경들과 대통령에게 욕설을 하게 된 사례는 루머의 공공성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말과 글을 대표하는 것은 신문과 방송 그리고 대중문학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스컴들의 자세는 정선된 낱말들을 100% 구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나 대중문학의 짜임새를 보면 대부분이 흥미위주나 유혹적인 장르를 펼치고 있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청소년들의 탈선지침서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 왜곡된 면을 책임 있게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파탄을 불러오는 요인이 되고 있거나, 탈선을 유인하는 장르가 있어도 그것을 예감하는 사람들도 또는 사법적인 통제권을 가진 사람들도 문제의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창작활동이나 읽을거리가 얼마나 있을 것인가?

한중일 문화포럼에 참석한 일본의 한 여성작가의 말이 일본에 소개된 한국문학은 대체로 흥미 본위 이어서 아쉬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의 대중문학이 상업적 유인을 우선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글이나 말은 대중적으로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하고, 대중들의 공감의식이 발효되도록 정선되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대중문학의 가치는 흥미는 있으되 깊이가 약하고, 세련미는 갖추어져 있으나 상업적 추임새가 너무도 강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아니 할 수 없다. 아마도 일본의 여류작가도 이런 점을 지적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속담에 ‘어 다르고, 아 다르다’란 말이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연못의 개구리는 죽음을 당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남을 헐뜯고 비앙하는 악플의 버릇은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이 파탄을 불러 올 수 있는 대중문학은 먼저 집필의 방향을 고쳐야 하며, 법적 통제 등으로 사회에 우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청소년들의 건전한 사고를 배양하는 길을 생각해야 할것이다.

서길웅 <서강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