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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시작된 화순 대축제의 '한마당'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17일도 각 읍, 면 민속 공연은 많은 볼거리들로 주민들은 공설운동장을 찾았다.

17일 오전은 한천면 '금오산 전설'등이 재연됐으며, 오후에는 화순읍의 내평리 길쌈노리 등 7마당이 펼쳐 젓고, 저녁에는 비보이 공연과 노래자랑으로 하루를 마쳤다.

오전에 공연한 한천면(면장 구복규)의 금오산전설이 시선을 끌었다.

한천면과 능주면 경계에 위치한 해발 545m의 용암산 산자락에 샘이 하나 있는데 옛날 황금빛 용과 금자라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 금오산(金鰲山)이라고도 불리게 됐는데 여기에서 나온 전설을 가지고 마당극이 재현됐다.

이 전설은, 옛날 용암산 아래에 늙은 아버지와 외동딸이 살았는데 어느 해 여름 세찬 소나기가 내린 후 샘 가에서 새끼용과 황금빛 자라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본 딸이 집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밤에 딸과 아버지 꿈에 용과 자라가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 모르게 십년 동안만 숨겨 달라”는 부탁을 하는 꿈을 꾸게 되어 두 마리의 부탁을 들어 주기로 했다.

딸은 매일 새우를 잡아다 먹이며 마을 주민들 몰래 두 마리의 짐승을 키웠다.

그러나 龍은 무사히 하늘로 승천했지만, 금 자라는 승천을 앞두고 황금빛 광채를 발산한 통에 동네 사람들에게 들켜 병든 임금의 약으로 쓰이고 된다.

다행히 앞서 승천한 용은 자운선(紫雲仙)이 됐고, 금자라는 백운선(白雲仙)이라는 신선이 되었다. 이들 두 신선은 두 부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부녀를 찾아와 천도(天桃)복숭아를 주었고, 천도복숭아를 먹은 부녀는 삼백년을 살다가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때 龍과 금 자라가 살았다고 하는 샘이 한천초교 인근에 위치한 ‘참샘’이며 예전에는 용천(龍泉) 또는 금오천(金鰲泉), 금정(金井)이라고 불렸고 참 샘이 있는 용암산은 금자라가 나왔다고 해서 금오산(金鰲山)이라 불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전설을 바탕으로 한천면은 마당극으로 재현됐다.

한편 일반인들이 벌여놓은 음식점은 한가로운 반면 각 읍, 면에서 벌여놓은 음식점들은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따라서 바가지 요금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편 일부 공연에서는 관람객들이 "지루허더"는 평을 했으며, 내평리 길쌈노리에서는 한 주민이 대대옷을 입고, 출을 추는 모습이 이채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