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화순군 화순읍에 건설된 모 골프장 때문에 인근 마을인 도웅리 주민들은 지하수를 도둑 맞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마을 이장 이모씨는 "인근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에서 지하수가 말라버렸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골프장 측은 전혀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지난해부터 시작 됐으나 아직까지 협상진척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마을 한 가구에 지하수가 나오는 수도 꼭지를 열어봤으나 전혀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이 마을 71가구의 절반 이상 지하수가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골프장 공사과정에서 지하 암반 층이 깨지고 지속적으로 하루 수백 톤의 물을 끌어다 쓴 결과"라며 더 깊은 관정을 파서 사라진 지하수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일부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주민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허가된 하루 천2백톤의 절반 정도만 쓰고 있어 운영상의 잘못이 없다며 정확한 조사를 통해서 책임여부를 밝히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하수가 말라버렸다는 세대와 피해정도를 밝혀야만 협상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피해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드릴 용의가 충분히 있고 또 해 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하수가 나오고 있고 피해가 없는 가구까지 보상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골프장을 허가한 화순군도 "허가된 지하수 굴착공과 마을의 거리가 500미터를 넘어 허가당시 이 마을 지하수는 환경성 검토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가을 가뭄이 길어지면서 사라져버린 지하수를 둘러싼 갈등도 더욱 커지고 있어 골프장 측과 마을 주민들이 일보 양보의 협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