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최근 중국 수입산 주문자생산(OME)식품 멜라민 파문으로 먹거리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인천시 연수구에서는 의심가는 식품을 주민청구제를 통해 해결해 화제다.

전국 최초로 인천시 연수구에서 실시중인 '식품안전성검사 주민청구제'(이하 주민청구제)는 반응이 좋아지자 각 지자체도 시행을 위해 곧 조례제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제도는 자칫 행정의 형식적인 수거검사로 인한 안전장치의 틈새를 주민의 관심으로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황영은(39)주부는 유명식품업체 L제과에서 만든 과자의 안전 여부를 구청 환경위생과에서 운영하는 주민청구제를 활용 신청했다.

최근 들어 아무리 대기업에서 만든 식품이라도 혹시 멜라민 등 위해 성분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구청에 직접 전화 또는 홈페이지 통해 검사요구 가능해진다.

주민청구를 받은 구청에서는 해당 식품을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를 했다. 검사 결과는 다행히도 산화방지제, 허용외타르색소, 산가 등에서 정상으로 판명되었다. 따라서 결과는 신청자에게 개별 통보했다. 또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주민청구제도의 특징은 부정 불량식품 유통근절과 유해식품 수거검사에 있어 주민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점이다. 그동안 행정이 해왔던 식품 수거검사시 무작위로 추출하던 방식을 개선해 정작 소비의 당사자인 주민들의 필요와 눈높이에 맞춘다는 취지다.

연수구 환경위생과 장일석 담당자는 “처벌과 관주도의 지시 행정에서 이제는 예방과 주민 중심의 일을 하자는 차원에서 식품안전성 검사도 주민의 눈높이로 맞추기로 한 것”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불량 식품으로부터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제조, 유통업자들의 식품에 대한 안전성 제고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민청구제도의 대상 범위는 식품 위생이 의심되는 관내 대형마트, 슈퍼, 재래시장, 학교주변 등의 모든 유통 식품이다.

따라서 안전성에 의심이 가는 제품이 있을 때 주민이 직접 전화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를 통해 검사 요구를 할 수 있다.

검사청구일로부터 7일내 수거…신고포상금 7~15만원 차등지급한다.

행정에서는 청구일로부터 7일 이내 제품을 수거해 관내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후, 그 결과를 청구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제도 활성화를 위해 검사결과 부적합 판정 시, 청구인에게 신고포상금으로 7만원에서 15만원을 차등 지급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지금까지 청구된 식품들은 롯데망고, 동서식수용현미녹차, 꽃게랑, 조미찢은 오징어 등이다. 해당 식품들은 검사 결과, 납, 카드뮴, 세균수, 대장균군, 바실러스세레우스 및 납, 무지유고형분, 유지방 등에서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판명되어 청구 주민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