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희수를 축하드립니다 | |
| 입력시간 : 2005. 06.27. 01:41 |   |
|
그런데 세월이 깊어갈수록 어릴 때 스승님들이 자주 생각납니다. 그 가운데서 유독 선생님에 대한 생각은 더욱 선명합니다. 지난 시절 청년 같았던 선생님께서 이제 희수를 맞이하신다니,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또한 지난 세월에 대한 짙은 향수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어렵고 힘든 그 시절, 나의 고향에서 푸른 꿈을 가슴에 품고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선생님! 선생님의 사랑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생각할수록 세월의 긴 연륜 속 사이로 보이는 선생님의 사랑은 참 고귀하였습니다.
내 마음 속의 선생님!
그 때 어린 소년이 성장하여 교사가 되었고, 교수가 되었고,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이 나라의 교육을 생각하고, 누구보다도 교육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제가 교육활동에 헌신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의 염려와 배려, 사랑이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청년 같으신 선생님께서 희수를 맞이하셨다니 새삼스레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지나 온 세월은 보람과 교육애의 열정으로 더욱 빛나 보입니다.
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공부했던 교실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완전한 의미는 파악이 안 되었지만 무조건 외웠던 많은 시들…,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모두 빠져 흘러버리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나날이 자라서 우리 서민들의 식탁을 즐겁게 하듯, 선생님과 함께 외웠던 시들은 저의 삶에 낭만과 여유를 주고 국어사랑의 밑거름은 물론 의사소통의 밑거름이 되었답니다.
선생님 지난 시절 어렵고 힘든 사회 속에서 ‘우리를 이기고 우리를 빛내려면 자기를 이기고 자기를 힘써 갈고 닦아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또한 제자들에게 ‘가난하지만 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 부자가 되더라도 교만하지 않은 사람보다도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자가 되더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선생님께서는 어린 저희들에게 부지불식간에 심어주시려고 노력하셨음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제자들의 앞날을 밝혀주신 선생님!
사회가 아무리 변화하고 가치가 다양해지더라도 교육과 인연이 되는 스승과 제자 사이는 변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변해서도 안 되겠지요?
선생님의 사랑에 힘입어 오늘에 서 있는 저눈 진정한 교육의 길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힘겹게 그리고 성실하게 달려온 저의 지난 삶을 더욱 진솔하게 열매 맺고 피울수 있는 선생님의 제자가 되도록 앞으로도 쉬지 않고 노력하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희 제자들의 삶을 지켜보시고 지도해주시고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함이 넘치는 복된 삶이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이정재 (논설위원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파인뉴스 기자 webmaster@finenews24.com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문의 메일 : webmaster@파인뉴스.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