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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이 최후까지 사수했던 옛 전남도청 별관의 보존문제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난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둘러싸고 6개월 째 '냉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일대에는 2012년 5월까지 7984억원을 들여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을 짓기로 돼 있으나, 지난 6월 착공식을 마친 뒤 5.18 단체들이 별관 보존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면서 공사 일정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 11월 18일 시민대토론회까지 열렸으나,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일부시민들은 여론조사를 통해서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5.18단체가 고수하고 있는 전남도청 별관은 광주 도심에 있는 옛 전남도청의 전면 부분으로서 본관과 민원실, 별관 등 3곳이다. 일제 때 지어져 문화재청의 등록 문화재로 돼 있는 본관과 민원동의 보존을 두고는 다툼이 없다.

다만 1970년대 사무공간 확장 필요에 따라 본관에 연결해서 증축한 길이 54m, 너비 16m, 높이 12m의 지상 4층 별관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 문화전당 설계안에는 별관을 해체한 자리에 24m 깊이로 지하통로를 만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5.18단체= 이 구상은 "역사의식이 없는 건축행위"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벽돌 한 장 뺄 수 없다" 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별관을 헐면 도청 앞쪽의 3/5 이 사라져 역사성과 상징성이 훼손된다고 주장하면서, "전남도청 일대는 시민군이 계엄군과 맞서 싸우다 사망 15명, 부상 47명의 희생을 당한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 이라며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원형대로 보존해야 마땅하다" 는 주장이다.

또 "별관을 보존하는 설계 변경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며 " 5·18 사적지를 막무가내로 해체하려는 반 역사적인 행위를 방관할 수 없다" 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부= "계승할 것은 건물이 아니라 정신"이라며, " 설계 때부터 5월 단체들의 동의를 받았는데 뒤늦게 발목을 잡는다" 며 못마땅 하다는 심정이다.

또한 18개월 동안 220억원을 들인 설계안을 바꾸려면 이와 맞먹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공사 차질로 인해 올해 예산 1000억원이 그대로 내년으로 넘겨지고 개관 일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토론회에서는 ▶해체 뒤 파편을 전국에 분산 보존한다. ▶랜드마크에 해체된 별관의 역사성을 표현하게 한다 ▶본관 내부에 별관 축소모형을 전시하는 등을 대안으로 내놨다.

▶광주시민단체= 광주 시민단체와 언론들은 침묵을 일관하고 있다.

그동안 20년이 넘게 5.18 단체와 한목소리를 내온 시민단체들은 원형 보존이라는 명분이 뚜렷 한데도 5월 단체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으며, 또 시민단체들도 이명박 정부가 이 사업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만큼 문화전당 사업이 일정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이 5월 단체들에 반대하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여론조사나 시민투표 등으로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조심스런 반응이 일고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