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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모레 양국간 정상회담이 열리게 됩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새 정부 들어 6번째이고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총리간의 정상회담은 세 번째가 됩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 두 정상은 한일관계의 유대를 다지기 위한 협력과 금융위기 현안을 비롯한 경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 아소 총리가 재계 인사들을 대거 수행할 것으로 알려져 핵심 의제는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는 협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일본의 중등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함으로써 양국관계가 냉각되었지만 한국과 일본이 직면하고 있는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협력은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한.중.일 통화 스와핑 시스템의 신속한 구축은 한국의 유동성 불안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러한 경험은 경제위기를 벗어나는 협력의 교훈을 축적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중.일 경제협력체의 구성을 촉진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동북아 공동의 번영과 안정의 기틀이 마련되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평화구축 체제도 진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이 갖고 있는 잘못된 역사인식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과는 별개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소원해 진 한일관계의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일본은 최근에 ‘해양 에너지 광물자원 개발계획’ 초안을 만들어 한국 동해에서 2018년까지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분포를 조사하고 시추 조사까지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지난 7일 “우리측 사전 허가 없이는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자원조사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아소 총리가 이번에 특별히 한국방문을 선택해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라면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한국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피부로 체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한일간 셔틀 외교가 원만하게 복원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일본은 과거사 문제와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승적 차원의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소 총리의 미래 지향적인 외교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