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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항해가인 정화(鄭和, 1371~1435년)의 항해 6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중국 전역에서 펼쳐진다.

정화는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이 세운 나라의 왕자였다가 명나라에 멸망당한 뒤 10세의 나이로 환관이 된 인물. 총애하던 영락제(永樂帝)의 명령을 받아 1405년(영락3년) 강소(江蘇)성 태창(太倉)에서 첫항해에 나선 이후 1433년(선덕 8년)까지 28년 동안 7차례 항해를 떠난 중국의 대표적인 탐험가로 동남아와 인도양을 거쳐 홍해와 아프리카 동해안에 이르면서 총 37개 국가를 방문했다.

북경(北京)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은 다음달 6일 기념 전시회를 개막하기로 하고 전시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사실상 마쳤다고 27일 발표했다.

박물관측은 오는 10월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당시 탐험에 나섰던 대형 모형 선박을 비롯해 관련 사진, 지도 등 19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국무원은 정화가 첫 항해를 떠난 7월11일을 항해의 날로 지정하는 한편 각종 행사를 주도해 왔다.

중국이 정화 항해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은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던 중국 항해술을 기리고 중화민족의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마영민(馬英民) 중국 국가박물관 부관장은 “정화는 세계 항해의 대표적인 선구자”라며 “특히 1,000t급 이상의 배 100여척, 2만7천명의 병력을 이끌고 항해에 나섰으면서도 약탈을 일삼은 서방의 탐험가와 달리 평화적인 무역 거래와 문화 교류를 한 평화의 사절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