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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음악가로 추앙 받고 있는 광주 출신의 정율성 선생 생가터 논란이 '정율성路 개통식' 기념행사가 남구와 정율성 기념사업회 마찰로 파행을 가져 왔다.

29일 광주 남구청에 따르면 남구청은 이날 오전 남구 양림동에서 중국 광주영사사무소 영사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정율성路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남구청은 유족 증언과 각종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 2004년부터 정율성 선생 기념사업에 착수했으며, 이번에 양림동 생가 터 입구에 정율성路를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행사 시작 전에 남구청과 생가 터 논란을 빚고 있는 '정율성기념사업회'(기념 사업회) 관계자 10여명이 몰려와 행사 중단을 요구해 몸싸움이 발생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정율성 선생의 생가는 동구 불로동 163번지로 남구청의 양림동 생가 주장은 억지"라며 "양림동 생가터는 정율성 선생의 형님이 1944년에 매입해 4년간 거주한 곳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0여분 동안 행사를 지연시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중단했다.

결국 남구청은 정율성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뒤 정율성 생가에 새로 부여한 '정율성로 16-7번지' 기념 표지판을 생가 터에 부착했다.

남구청은 지난해 5월 정율성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모아 생가터 입구에 '거리 전시관'을 조성했으며, 관련 행사인 '한.중 오선지 축제'를 통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정율성 선생의 외동딸 등 가족들의 증언과 여러 차례의 고증을 통해 양림동이 생가임을 확인했다"며 "기념사업회가 뒤늦게 생가 터 논란을 촉발시킨 뒤 이번 기념사업까지 방해해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남구청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소란을 피운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