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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협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치러진 농협 조합장 선거가 과열경쟁으로 금품살포 등 불·탈법이 횡행, 농협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개혁의 걸림돌이 돼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도 광주, 전남지역 농협 조합장 선거가 60여개 농협에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불 ,탈법이 우려되고 있다.

농협은 개혁을 위한 자정노력과 함께 조합장 선거제도의 개선과 불법 방지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광주·전남지역 농협본부와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전남에서 치러진 23곳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36건의 불, 탈법 사례가 적발돼 평균 1곳에서 1건 이상의 불, 탈법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불, 탈법 사례 대부분이 금품살포로 인한 선거법 위반이어서 당선을 위해 '쓰고보자 식' 선거운동이 판을 치면서 조합원간 갈등을 물론, 조합장 당선 이후 부정을 저지르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조합에서는 선거 이전 거주부재자를 조합원에서 말소하지 않거나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을 조합원으로 등록해 놓는 등 출마예정자 측근을 '유령 조합원'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연말까지 치러질 예정인 광주 6곳, 전남 53곳 등 총 59곳의 조합장 선거도 불·탈법이 또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광주의 경우 6곳 가운데 광주농협이 지난 19일 선거를 마쳤으며 서창, 하남, 송정, 동국, 북광주 농협이 3월부터 12월말까지 각각 조합장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전남은 53개 조합 중 나주 다시 농협과 구례농협. 장흥축협이 지난 21일까지 조합장 선출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50개 조합이 다음 달부터 12월 말까지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진도 선진, 해남 황산농협 등 10곳이 2월에, 장성, 나주 노안농협 등 12곳은 3월, 그리고 함평 농협. 장성축협 등 4곳이 4월에 선거를 치른다.

나주 봉황농협 등 24곳은 아직까지 선거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모두 현 조합장 임기가 5월에서 11월까지 만료됨에 따라 조만간 선거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 아래 선거가 치러짐으로써 예전과 같은 복마전 양상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일부 농협의 경우 입후보자가 난립해 자칫 뒷말 등 선거후유증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자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본부는 지난해 말부터 농협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올 선거에서 자칫 불·탈법이 재현될 경우 농협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농협 조합장 선거의 경우 불·탈법 대부분이 돈을 살포하는 과정에서 적발되고 있다"면서 "농협 조합장 선거의 경우 선거기간이 짧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당선을 위한 막판 금품살포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