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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의 간척지가 원래의 갯벌로 돌아가게 된다.

이 간척지는 지난 1977년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갯벌이 논으로 변하게 된 것.

진도군이 이 논을 갯벌로 바뀔 전망이다. 32년 만에 방조제를 허물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갯벌을 복원하는 역(逆)간척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독일·영국·네덜란드 등지에서 갯벌을 복원한 사례는 있지만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해양부 윤현수 해양생태과장은 “지난해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천한 80여 곳의 갯벌 복원 후보지를 두고 타당성을 조사해 왔고 다음 달 세 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한다”며 “여기에 진도군 소포리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군도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진도군청의 박혜경씨는 “올해 1억원을 들여 소포리 갯벌 복원사업 타당성 조사를 하고 전문가·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연환경국민신탁도 다음 달 24일 진도군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소포리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소포리가 시범지역으로 지정되면 국토부와 진도군이 70~80%의 농지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주민이 원하지 않으면 자연환경국민신탁에 소유권을 이양할 수 있다.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생태관광지 조성 예산 조달 방안 ▶토지 매입 가격 ▶사업 기간 중 주민 생계 유지 방안 등의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남한의 갯벌은 현재 약 2550㎢로 60년보다 42% 줄었다. 87~98년 새만금·시화호 등지에서 810.5㎢가 매립됐고 최근 10년간 100㎢ 이상의 매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