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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외국으로 취항하는 국제선은 매주 편도 2천편이, 인천항과 평택항에서 중국으로 매주 60편의 카페리가 각각 취항하고 있다.

영남권은 매주 편도 300편의 국제선이,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매주 40편 이상 카페리가 각각 취항하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은 이 정도로 국제화가 잘 되어 있는데 호남권은 어떠했는가. 지난 2007년 무안공항으로 옮기기 전 광주공항에서 정기노선 15편 외에 15편 신규노선이 취항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무안공항은 어떤가. 1주일에 상해 월요일과 목요일 2편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1/1000, 영남권의 1/15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이 올 것을 알고, 광주시민들이 반대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안공항으로 옮겨, 국제선이 없어졌다면 이것에 대한 책임은 이용섭 의원이 져야 한다.

이용섭 의원은 지난 2007년 건교부 장관이었을 때,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옮기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나는 당시 KT 빌딩에서, 서울 호텔에서, 전남대학교 강연에서, 3차례나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만약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광주·전남이 국제화에 공멸되기 때문에 강력히 반대하였다.

만일 옮기면 광주공항에서 운항하고 있는 노선까지 없어지므로 먼저 무안공항에서 3개 노선을 만들어 6개월간 취항하여 성공적이면, 광주공항의 국제선 모두를 옮겨야 좋다고 했다.

그런데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무한(無限)한 공항이 되고, 미국(美國)은 물론 유럽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고 말하였으며, 전남도는 40여편 취항한다고 말했다.

당시 광주공항에서 취항한 15편과 대만 2편 모두 17편이었으나, 지금 2편밖에 남지 않았다.

무안공항으로 옮긴 후 장사와 심양은 바로 중단되었고, 자체 개발한 대만 노선은 1명이 탈 때도 있어 중단되었다.

흔히 말하길 유가폭등과 경기침체로 중단된다고 말하지만,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국제화에 취약하고, 외국인 관광객유치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 놓은 국제선이 거의 없어져 버렸다.

광주공항의 경우 시내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데 무안공항의 경우 승용차가 없는 사람들은 광주터미널에서 무안읍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다시 택시로 공항까지 2시간 이상 걸리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세기는 아무리 취항시켜도 항공노선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항공사가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업자들이 몇 편 취항시켜 돈을 벌 수 있으면 취항하고, 없으면 바로 중단하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으로 인하여 외국으로 나가는 기업인들은 인천공항까지 가는 불편함을 감수하게 만들었으며, 외국으로 관광객을 송출하거나 유치하는 관광업계는 침몰되다시피 하였다. 또한 유학생 유치도 인천공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렵게 되었다.

무안공항이 국제공항으로 불가능한 이유는 전북이나,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며, 전북은 인천공항으로 동부권은 김해공항을 이용한다. 무안공항은 국제공항 기능을 할 수 없지만, 광주공항은 호남권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인구 분포는 수도권 51%, 영남권 28%, 충청권11%, 호남권은 11%이다. 이용률을 보면 인천공항 이용객은 87%, 영남권 8%, 광주공항 0.5%까지 가능하지만, 인구가 적은 지역은 영향력이 큰 지역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 무안공항은 0.05%에도 미치지 못한다.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가 부산 가덕도와 밀양 하남읍으로 압축된 가운데 부산시와 경남도의 유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정부가 오는 9월 입지선정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경남도와 부산시는 포럼을 개최해 각각 지리적 이점과 저렴한 공사비 등을 내세우며 입지의 당위성과 우월성을 홍보했다.

그런데 우리는 토론도 없이 무조건 무안공항으로 점령하듯이 밀고 갔다. 만일 내년부터 군산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하면, 광주·전남은 영원히 국제화에 고립될 것이다. 이제 이용섭 의원이 직접 나서서 답변할 때가 되었으며,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으로 풀어야 할 일이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