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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마리아 테레지아(1717~80) 여왕은 혼전 성교 금지, 동성애 금지, 매춘 금지를 내리고 이를 위반 시는 태형의 처벌을 내리고 있다.

한데 최근 경기지역 일대에서 ‘폰팅’을 통해 성매매를 한 가정주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은 지난 2월 6일 전화방을 통해 남성들을 만나 성매매를 한 혐의로 박모(46)씨 등 주부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내 몸 가지고 내 맘대로 하는데 밑에 붙은 옹달샘까지 국가가 왜 간섭하냐 하겠지만,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7년 12월부터 약 1년 간 경기 일산의 모텔 등지에서 ‘080 수신자 부담’ 전화로 연결해 만난 남성 24명을 상대로 1명당 10만 원 상당씩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6명도 중산층 주부로서 같은 방식으로 성관계를 한 혐의다.

이들은 성매매 대가로 받은 돈의 대부분을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핸드백·구두를 구입하는 등 유흥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한 주부는 경찰에서 “아무　때나 성인 폰팅에 전화해도 성을 사려는 남성이 넘쳐나서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다” 고 진술했다.

이들은 남편과 아이들이 집을 비운 오전 10~오후 4시에 집 근처인 일산 정발역 일대 모텔에서 남성들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성매수를 한 남성 97명도 붙잡아 조사 중” 이라며 “폰팅을 통한 성매매가 성행,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대에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이 있었다면 죽어나갔을 것이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카알 6세의 딸이다. 미모였던 그녀는 1736년 20세 때 로트링겐 공(公) 프란쯔 시테판(후에 독일 황제 프란쯔 1세)과 결혼하였다.

그 후 그녀는 카알 6세의 프라그카티셰 장크치온(국사에 관하여 군주가 발하는 칙령)에 의해서 즉위하였다. 그러나 프랑스, 에스파니아 등은 오스트리아의 분할을 기도하여 그녀의 즉위에 이의를 내걸어 전쟁을 일으켰으며,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는 실레지엔에 침입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영국과 동맹을 맺고 침입자들에 대항했으며, 1748년 아아헨 조약에 의하여 마침내 그녀가 왕위를 확보하였다.

그 후 그녀는 재정 개혁, 상공업 진흥 등에 힘을 기울였으며, 바이에른 계승 전쟁에 참가하여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녀는 아들인 프란쯔 요제프 2세의 재위기간(1780~90) 중에도 사실상의 실권 통치자로서 오스트리아의 국제적 지위를 유지하고 농민 보호 및 기타 내정 개혁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정렬적인 그녀는 남편 프란쯔 1세와의 사이에 16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리하여 매년 임신과 출산을 거듭하는 다산의 여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군복을 입고 전선을 누비는 등 늠름하고 당당한 여장부로서의 자태를 잃지 않았다.

특히 그녀는 성도덕을 엄격히 하였으며 ‘마리아 테레지아 규정’을 제정하여 성 풍기문란과 매춘부의 창궐을 막았다. 그 규정에는 다음과 같은 자들이 매춘행위자로 간주되어 처벌되었다. 첫째는 독신녀가 1회 이상 성관계를 했을 경우(혼전 성교 금지), 둘째는 독신자와 계속 동침을 했을 경우 (동성애 금지), 셋째는 독신여성이 남성과 음란한 생활에 빠졌을 경우 (매춘 금지)다.

이를 위반한 자는 태형의 벌에 처했으며, 그 중에서도 성병을 옮긴 자는 속옷 차림에 맨발로 교회에 연행된 후 자루에 넣어진 채 머리카락을 모두 잘리고 송진, 타르, 숯검정 등을 바른 상태로 끌려 다니다 추방당했다.

요즘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고, 가정주부가 성매매를 하다 붙잡힌 이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운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