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교수의 웰빙칼럼-미역 | |
| 입력시간 : 2009. 04.16.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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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산모는 미역국과 흰쌀밥으로 ‘첫국밥’을 했다. 미역에들어있는 요오드가 젓의 분비를 촉진하여 한국의 산모에게 미역국은 필수 음식이다.
생일날이면 으레 먹는 미역국은 우리와 친숙한 국이다. 그래서 객지에 있을 때면 생일날 아침 어머니는 “ 미역국도 못 먹여 미안하다“고 안쓰러워 하신다.
미역은 산후에 가장 많이 먹는데 자궁의 수축을 돕고 피를 맑게 해주는 요오드, 미네랄이 풍부하고 인, 칼슘 등이 듬뿍 들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도 탁월하다.
미역을 물에 불리면 미끈거리는 점액이 있는데 이는 식이섬유인 알긴산이다. 이것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고혈압과 동맥경화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임산부가 해산달이 가까워오면 해산미역을 준비한다.
해산미역은 넓고 긴 것으로 값을 깎아서도 안되고 꺾어서 싸주어도 안된다는 금기가 있었다. 꺾으면 난산한다는 터부가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낳으면 미역국 세그릇을 우선 삼신(三神)에 바치고 그 미역국을 산모가 먹는데 백일상이나 돌상에도 삼신상의 미역국을 물려 먹었다.
현대에야 그런 풍습은 사라지고 없지만 돌상이나 생일상에 뺄 수 없는 것이 미역국이다.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미역 밭에 가서 미역을 뜯어먹고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마른 미역은 흑갈색으로 광택이 있으며 두껍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미역 강한 알카리성 식품인 미역은 미용, 산후,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한 고기나 생선을 먹을 때 산도를 중화시키는데 가장 효율적인 식품이다 생 미역은 흑갈색으로 광택이 있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생 미역은 녹색이 짙고 줄기가 가늘고 잎이 넓으면서 촉감이 부드러운 것이 신선하다.또 소금에 절인 염장미역은 조리하기 전에 소금기를 빼야 하는데 너무 오래 물에 담가두거나 조리시 지나치게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른 미역은 찬물에 부드럽게 불려서 사용한다. 물을 듬뿍 부어 그대로 10～15분 쯤 두면 약 14배로 불어난다. 바락바락 주무르면 거품이 나면서 미끈거리는 점액이 빠지는데 물이 맑아질 때까지 여러번 주물러 씻어야 비릿한 냄새가 안나고 맛있다.
미역이 지닌 형상이 미끌미끌하여 마치 시험에 낙방한 것과 비유로 시험이나 진급이 있을 때 한국인은 아침에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
일상적인 음식은 특별한 날에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일상적인 것과 음식의 형상에 금기는 예는 많다.
미역은 칼슘함량이 뛰어나서 분유와 맞먹을 정도로 들어 있다. 칼슘은 골격과 치아형성에 필요할 뿐 아니라 산후 자궁수축과 지혈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갑상선호르몬인 티록신은 심장과 혈관의 활동, 체온과 땀의 조절,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신진대사가 왕성한 임산부에게는 평소보다 많은 요오드가 필요하고 그런면에서 미역국은 산모에게 가장 합리적인 음식이다. 미역은 식이성 섬유로 변비를 원활히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한다. 그래서 미역은 젊어지는 식품, 성인예방식품, 비만예방식품이라 할 수 있다.
미역에 조개나 게살을 넣어 푹 끓인 미역 죽은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가 높지 않아 회복기 환자나 다이어트 식으로 좋다. 마른 미역을 기름에 튀긴 미역튀각, 불린 미역과 오이를 초고추장에 무친 미역 초무침 ,미역줄기를 기름에 볶아낸 미역볶음, 얼음이 동동 뜬 미역냉국은 지친 입맛을 개운하게 해준다.
중국의 이시진( 李時珍)은< 본초강목>에서 “ 고려의 미역을 쌀뜨물에 담가서 짠맛을 빼고 국을 끓인다. 이 미역국은 조밥이나 멥쌀밥과 함께 먹으면 매우 좋다. 기(氣)를 매우 잘 내리고 이것과 어울리지 않는 음식도 없다”고 적어 고려의 미역국이 중국까지 알려졌음을 전한다.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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