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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광주지역의 시민단체가 많은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 해답을 말하지 못한다. 이런 단체들은 필요에 따라서 만들어지고 운영하지만 실상 일부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관을 옭아 짜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은근히 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얻으려는 속셈의 단체가 많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지난 5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광주지역 시민단체 수가 40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을 성격별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선대 정치외교학부 기광서 교수에 의해서 제기한 주제발표에서 거론 됐다.

1등 광주건설 범시민추진위원회’출범식을 겸해 열린 이 시민대토론회 주제발표에서 기교수는 '1등 시민으로 가는 길과 기반조성' 를 통해 “현재 광주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연합단체 6개, 시민운동단체 200개, 종교단체 18개, 직능·기타단체 178개 등 총 402개로, 기능이 혼재된 상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안에 따른 시민단체의 연대는 필수적이며, 더 나아가 유사조직들의 통합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의 조직적 분산은 시민들의 결집력과 통합력을 현저히 약화시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 교수에 따르면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여성분야(36개)▷봉사(35)▷환경(21)▷청소년(17)▷종교단체(18)를 비롯해서, 직능과 기타단체의 경우 ▷문화·예술분야(40) ▷사회복지(37)▷노동(13 ▷5·18(6) 등 상호 비슷하고 중복된 성격의 단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기 교수는 특히 시민단체들이 대안 제시 중심의 사업보다는 비판 기능에 치중하고 있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관에 대한 견제 기능과 협력 기능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기 교수는 또 “시민·사회단체의 인적구성이 상당 부분 학연과 지연의 틀에 매여 있는 상황은 불공정하고도 비공식적 거래로 귀결되기도 하는 등 시민과 사회단체의 건강한 발전에 장애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표에 많은 시민들이 시민단체가 많다는 것을 인식해 왔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전혀 몰랐다는 표정이고 보면, 기 교수의 주장에 아연 놀라지 않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시민단체의 역할은 관을 견제하고 건강한 시민운동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설립의 취지와 목적에 위배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 교수의 주장과 같이 스스로 시민단체들은 직능별 성격 등 유사단체들은 스스로 통폐합해서 결집력과 대응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최재승-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