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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우리 경제가 소비, 투자, 수출 등에서 어느 것 하나 호전되지 않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문가는 말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파른 경기 하강세는 일단 멈췄지만 침체 국면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한국 경제 침체국면 지속되고 있다.

경기 회복 신호가 포착되지 않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급강하한 상태에서 계속 바닥을 기는 형국이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5.1%에서 올해 1분기 0.1%로 상승 반전했지만 이는 4분기 경기가 워낙 가파르게 추락한 데 따른 ‘기저 효과’에 불과하다.

경기 하강 속도가 다소 주춤했을 뿐 사실상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 침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전 분기의 하락 폭을 만회할 정도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해 바닥 탈출은 고사하고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부진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수출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3.4%로, 작년 4분기의 -12.6%에 비해 감소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출 회복이 늦어질수록 우리 경제 회복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

고용 사정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민간소비의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다. 민간소비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0.4%로 전기의 -4.6%에 비해서는 호전됐다.

하지만 3월 취업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만5000명이 줄어든 실정이어서 내수 회복은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더구나 전년 동기 대비 -22.1%를 기록하며 곤두박질치고 있는 설비투자는 내수에도 타격을 주고 잠재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 회복 ‘봄’은 멀었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올해는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도 아직 반등 기미가 없어 우리 경제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도 이달 초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전기 대비 성장률이 상반기 0.4%, 하반기 0.9%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해 당분간 답답한 ‘게걸음’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다소나마 희망을 주고 있다. 건설투자의 경우 전기 대비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3.0%에서 올 1분기 5.3%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반전됐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7% 성장했다. 또 건설업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4.2%에서 올해 1분기에는 6.1% 증가로 반전됐다.

한은 발표에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전기 대비 0.1% 성장은 경기가 더 하락하지 않았다는 의미에 불과하다“며 ”우리 경제는 아직 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며 바닥을 확인하기에도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