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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탁씨(光山卓氏)

광산탁씨는 중국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문헌에 등장한 것은 전국책(戰國策)에 초(楚)나라 대부(大夫) 탁활(卓滑)이며, 그의 후손 태부(太傅)를 지낸 탁무(卓茂)는 광무제(후한의 초대 황제; 기원전 6~57년)에 의해 포덕후(褒德候)로 봉해진 사람이다. 그의 후손 탁왕손(卓王孫)에게 탁문군(卓文君)이라는 딸이 있었다.

당시 사마상여(司馬相如)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촉군성도(蜀郡成都) 태생이다. 전국시기 뛰어난 정치가였던 인상여(藺相如)를 흠모하여 후에 이름을 상여라 고쳤다 한다.

그는 친구 왕길(王吉)이 현령으로 있는 임공(臨?)에 찾아가 머물러 살기로 했다. 임공의 제일가는 갑부 탁왕손(卓王孫)이 집에서 연회를 차리고 고을의 유명인사들을 청했다. 사마상여가 연주한 곡이 유명한 봉구황(鳳求凰)이다.

♡봉(鳳)이 고향에 돌아와, / 황(凰)을 찾아 천하를 날아다녔구나.

때를 만나지 못해서 여태 찾지 못했으나, / 오늘밤 여기에 올 지를 어이 알았겠는가.

아름다운 여인이 규방에 계시나니, / 방은 가까운데 사람은 멀어 애간장을 태우는구나!

어떠한 인연이면 그녀와 한 쌍의 원앙이 되어, /함께 저 높은 하늘을 날 수 있을까!

황이여, 황이여, 나를 따라 둥지를 틀어다오, /꼬리를 비비며 영원한 짝이 되리니.

정을 나누고 몸이 통하고 마음이 하나되니,/깊은 밤 서로 따르며 좋게 지낸들 그 누가 알리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높이 날아올라서, /더는 나를 슬프게 하지 마시오. ♡

탁왕손에게는 탁문군(卓文君)이라고 부르는 딸이 있었는데 용모에다 시와 문장, 그리고 음악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17세에 결혼하여 부부금실이 아주 좋았지만 불행하게도 결혼 2년 만에 남편이 갑자기 병으로 세상을 떠나 친정에 돌아와 있었다.

탁왕손이 연회를 벌릴 것을 사전에 안 사마상여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꾀했다. 가사 중 마지막 세 구절은 사실 탁문군에게 야반도주하자는 요청이었다.

사마상여의 이름과 재능을 익히 알고 마음 속으로 흠모했던 탁문군은 사랑을 위해 사마상여를 따라갔다. 사마상여는 한무제(漢武帝)에 의해 벼슬길에 오른다. 당나라 문헌에는 호부상서를 지낸 탁득경, 학자인 탁위, 탁종, 탁유, 화가 탁적, 시인인 탁운, 탁자신 등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탁씨 성을 가진 인물은 고려 경종(976~981) 때의 탁사정(卓思正)으로 추정된다. 탁사정은 현종 2년(1011년)에 어사대 중승이 됐으나 강조(康兆)의 무리였다는 이유로 유배되어 은거했다고 한다.

탁씨가 광산 단본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탁사정은 광산탁씨 시조의 조상이 되는 인물인 듯하다. 광산탁씨 대종회보에도 '탁사정공'으로 표현하며 시조 이전의 연원을 추정하고 있다. 탁사정으로부터 시조 탁지엽이 등장하기까지 90여년 동안은 공백으로 있는데, 이는 유배됐던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광산탁씨의 시조 학포(學圃) 탁지엽(卓之葉)은 젊어서 문정공 김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한 학문이 높은 인물이었다. 고려 선종조(1083-1094년)에 한림학사로 제수되고, 주요직을 거쳐 태사에 이르렀으며 문성(文成)이라는 시호를 받고 광산군에 봉해졌다. 이에 따라 그 후손들이 광산을 관향으로 삼게 되었다.

▶용강팽씨(龍岡彭氏)

시조 팽적(彭?)은 지금의 중국 남경(南京)인 금릉(金陵)사람이다. 고려 말 노국공주를 배종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다음 용강백(龍岡伯)으로 책봉되면서 용강으로 본관을 쓰게 되었다.

용강팽씨는 고려 의종 때 팽적(彭?)이 시조로 희성(稀姓) 중에서는 역사가 긴 편이다. 용강팽씨는 주로 북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강팽씨(浙江彭氏)

팽(彭)씨의 발상지는 강소성 서주(徐州)이며, 세거지는 감숙성 천수(天水), 사천성 미산 팽산현, 귀주성 귀양(貴陽), 호남성 길수(吉首) 등이다. 호남성 출신인 팽덕회(彭德懷) 6.25 남침 때 사령관으로 내려온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절강팽씨는 중국 절강성 항주(杭州) 사람으로 정유재란 때 중군부총병사(中軍副摠兵署)로 아들 팽신고와 함께 원군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많은 전공을 세운 명나라 장군 팽우덕(彭友德)을 시조로 하고 있다.

팽우덕은 아들 신고(信古)와 함께 많은 전공을 세웠는데, 그 후손들이 조선에 귀화하여, 본관을 절강으로 하였다. 절강팽씨는 주로 경상남도 창원, 마산, 김해 등지에 많이 살고 있다.

▶절강편씨(浙江片氏)

본관은 절강성 항주(杭州) 사람으로 시조(始祖)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지원하러 온 중국 명나라 총절사 편갈송(片碣頌)이다. 그의 고조 이지(李址)가 명나라에서 태자태사(太子太師)를 지내고 절강백(浙江伯)에 봉해짐으로써 절강을 본관으로 삼게 되었다.

편(片)씨의 원래 성은 이(李)씨였다. 이지는 명나라 조정에서 한림원 학사 벼슬을 했으며, 당시 세자인 영종(英宗)이 궁인 원(袁)씨를 총애하던 중 즉위하자 원씨는 황후의 꿈을 갖고 신하들을 포섭, 황제에게 접근했다.

그는 임금에게 ‘정실을 황후로 맞는 게 천리(天理)에 마땅하다’고 극간(極諫)했다. 처음엔 노여움을 샀으나 끝내 그의 충절을 높이 치하, 일편단심(一片丹心)의 편(片)자를 사성(賜姓)하고, 이지(李址)를 편지(片址)로 하고 태자태사(太子太師)로 제수했다. 그의 큰 아들 편일(片鎰)을 절강백(浙江伯)에 봉해짐으로써 본을 절강으로 삼게 되었다.

편갈송은 임진왜란 때 이여송(李如松)을 따라와 많은 공을 세우고,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간신배들로부터 모함을 받아 공을 인정받지 못하자 귀국을 단념하고 경주 금오산에 은거하였다.

명나라에 두고 온 그의 아들 3형제 편풍세(片豊世), 편풍원(片豊源), 편산보(片山甫)는 아버지가 출병한 후 무고로 귀국하지 못함을 알자 가산을 정리하여, 조선에 들어와 아버지가 죽은 3년 후 귀화하여 영주하게 되었다.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 동신대학교 초빙교수. 現광주여행문화원 원장/現 중국 심양시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연락처 :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062)652-8800 http://www.hanjoong.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