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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리’ 인 서울의 명동이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 '제2의 신주쿠' 로 불릴 정도로 일본인들로 북적거리던 거리가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일본으로 착각될 정도로 사방에서 들리던 일본어 속에서 중국인들의 웃음소리와 대화 소리가 왁자지껄 들려왔다.

중국 음식점 '꽁시면관' 전명환 메니저는 "지난 2월만해도 전체 고객중 90％ 이상이던 일본인이 3월과 4월 들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데 반해 중국 고객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캐주얼의류 매장 '유니클로' 측도 "이달 들어 중국 고객이 부쩍 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고 말했다.

최근 엔고 현상이 한풀 꺾이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줄어드는데 반해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인들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지난해 12월 25만 1576명에서 올해 1월 23만303명, 2월 28만8576명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초 1610원까지 치솟은 엔화가 이달 15일 현재 1300원대로 떨어지며 엔저현상이 나타나자 3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 수준인 20만4000여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8만여명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2월 3만 1993명에서 올 1월 4만3607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2월 3만5690명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3월과 4월 들어서는 4만여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명동 상권에서는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고용하는가 하면 중국어로 표기된 안내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 쇼핑객의 편의를 위해 중국어로 된 안내가이드를 각층 에스컬레이트 주변에 비치해 놓은데 이어, 중국어 전문 통역사 3명을 안내데스크 주변에 상주시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중국 쇼핑객 편의를 위해 중국어 표기 안내판 비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동 상권에서는 지난 2월 오픈한 화장품 , '아리따움'이 최근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 2명을 뽑았다. 한국인삼공사 홍삼 브랜드인 '정관장' 명동점은 중국어로 표기된 회사 홈페이지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중국어로 된 현수막을 내걸었다.

보양식과 건강식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홍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한편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003년 19만492명, 2004년 26만4910명, 2005년 31만4433명, 2006년 39만2142명, 2007년 42만467명, 2008년 41만759명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