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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미분양 아파트가 1만2821가구로 사상 최대로 광주의 경제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하향세로 돌아서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됐지만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16만5641가구로 전월 대비 3669가구 증가했다. 이 수치는 정부가 미분양주택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광주 역시 미분양주택이 증가했다. 광주지역의 3월말 미분양주택은 1만2821가구로 전달 1만2669구 가구에 비해 152가구(1.2%)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완지구의 영향으로 광산구의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다. 광산구의 경우 무려 7658가구가 미분양 주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수완지구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직접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전달 8239가구에 비해서는 581가구 줄었다. 반면 서구는 2064가구로 전달 1374가구에 비해 크게 늘었다. 북구 역시 1769가구로 전달 1673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남구는 1337가구에서 1293가구로 줄어들었으며 동구도 46가구에서 37가구로 줄었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전체 미분양 주택의 절반에 가까운 5957가구가 ‘악성’으로 평가되는 공사완료 후 미분양이라는 게 골칫거리다. 더구나 공사완료 후 미분양의 경우 60㎡ 이하 소형은 미분양 주택이 단 한 가구도 없는 반면 60㎡∼85㎡ 사이 중형 주택이 4498가구나 됐다. 85㎡초과 대형아파트는 1457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미분양 주택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새롭게 분양되는 주택은 거의 없지만 지난 4월21일 발표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건설사들이 성실 신고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 동안 건설사들은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미분양 숫자를 줄여서 신고해 왔다. 그러나 시행령에 따라 자치단체에 미분양 등록된 아파트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양도소득세·취득세·등록세 등의 감면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성실 신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중계업소 한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고객들이 해당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다는 의미이며, 돈이 될성싶어 무작정 짓고 보자는 건설사들 때문" 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