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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문화유산이나 관광지가 많다고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은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류(韓流)에 대한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대단히 좋지만, 서울이나 부산, 제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나, 정작 전남에 대해 알고 있는 외국인관광객은 거의 없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인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홍보가 필수적이다. 전남은 단순 관광지가 아닌 문화, 예술, 역사유적, 음식, 산업단지, 일본과 중국관련 유적지가 많은 지역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지난 20일 중국 유학생 40여명에게 순천시 문화유적지를 답사했다.

이번 답사는 순천시와 한중문화교류회가 공동으로 광주 전남지역 중국 유학생을 초청하여 팸투어를 실시하였다. 답사 지역은 순천의 충무사, 순천왜성, 연자루, 팔마탑, 백우탑, 낙안읍성, 순천만이었다.

충무사와 순천왜성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李舜臣)장군과 명나라의 진린(陳璘)장군이 연합하여 일본의 소서행장(小西行長)과 싸운 지역이다. 특히 이곳은 한국과 중국이 연합하여 일본을 물리친 곳으로 중국유학생들에게는 감명 깊은 곳이었다.

비록 왜성을 조그맣게 일부만 만들어졌지만, 완전히 원형을 복원하여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면 좋은 관광지임에 분명하였다.

당시 일본인들이 많이 죽은 것에 대해 일본인들의 만행을 알려주고, 그들이 전쟁을 일으켜 많은 자국민이 희생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죽도봉공원에는 연자루(燕子樓)가 있다. ‘연자’란 제비를 나타낸 것으로, 강남에 갔던 제비들이 찾아온 것으로 순천시를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연자루는 고려때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밑에는 옥과 같이 맑은 시냇물이 낙화수처럼 흘러 흡사 옛 중국 서주에 있었던 연자루에 비교되고 있다.

중국 강소성 서주(徐州)에 있는 연자루는 당나라 무령절도사 장중소(張仲素)가 애첩 관반반(關盼盼)을 사랑하기 위해 건립한 누각으로 백락천(白樂天)의 ‘연자루’ 시로 더욱 유명해졌다.

고려시대 손억이 승평부사로 부임하여 호호라는 관기를 매우 사랑한 일이 있었는데, 어사가 되어 승평에 다시 찾아 왔을 때에는 호호라는 관기는 이미 늙어 있더라는 고사가 전해져 내려오는 비슷한 전설을 갖고 있다.

죽도봉공원에 고려시대 최석선생의 팔마비와 조선시대 강필리선생의 백우비가 있어 청백리(淸白吏)를 상징하는 지역이다. 재일교포인 강계중선생의 비가 있고, 그는 고향을 위해 많을 일을 하였으며, 고향을 그리는 수구초심(首邱初心)을 알 수 있는 곳이다.

낙안읍성은 우리나라 전통민속마을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특히 대장금의 촬영지로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불교문화의 자랑인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어 외국인들에 보여줄 수 있는 명승지임에 분명하다.

순천만은 요즈음 생태지역으로 한국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배를 타고 갈대밭을 지나 S라인으로 펼쳐지는 물길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철새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물속에 뛰어 놀고 있는 고기떼들을 보노라면 속세의 번뇌가 한 순간 사라지는 것 같은 아름다운 관광지다.

순천시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부상되고 있다. 순천왜성을 원형으로 만들고, 죽도봉공원의 주차장까지 버스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며, 순천만 주변을 조금만 가꾼다면 세계적인 명승지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외국인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공항이 있어야 하는데, 무안공항에서 유치는 불가능하지만, 김해공항을 이용하여 부산과 연계하여 상품을 개발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정부에서 매년 외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판매하고 있다. 순천시도 직접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중국이나 일본에 홍보하면 훨씬 좋을 것이다. 한자문화권 여행객들이 전체 관광객의 70%나 되기 때문에 거리에 한자표기가 있어야 한다.

중국의 간체자가 아닌 정자로 표기해야 하는데, 목포시처럼 간체자 표기는 잘못이다. 순천시가 조금만 노력하면 국제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동시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