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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흑룡강성(黑龍江省) 하얼빈은 중국에서 가장 추운 북쪽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가장 추울 때는 영하 40℃까지 떨어진다. 여름 더울 때 30℃이상까지 오르지 않기 때문에 여름도 좋고 겨울도 좋은 곳이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5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고속도로가 잘 갖추어 있다.

매년 12월 말부터 시작되는 얼음 축제인 빙등절(氷燈節)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다음해 2월말까지 계속된다.

축제기간에는 송화강가에 조각공원이 생기며, 송화강 줄기에서 얼음을 싣고 와 만든 조각공원으로 세계 각국의 건축물을 이 곳으로 옮겨 놓은 것과 같다.

시내 중심에 싱가포르 호텔이 있다. 옛날에는 이곳이 공항이었지만, 지금은 번화가로 탈바꿈했다. 하얼빈의 발전 속도는 다른 대도시보다 조금 느렸지만, 요즈음은 빠른 감이 든다.

한자표기는 ‘합이빈(哈爾濱)’이지만, 발음하기 곤란하여 옛날부터 중국말로 ‘하얼빈’으로 사용한다. 동포들이 발행하는 책자나 신문을 보면 하얼빈을 ‘할빈’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필자는 지난달 13일 흑룡강성 초청으로 하얼빈시 경제무역 상담회에 참석했다. 하얼빈시 컨벤션센터에서 거행되었는데, 규모는 광주컨벤션센터의 5배 정도 크기였다.

중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수 만명의 경제인과 관람객들이 참석하였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하얼빈은 중국속의 러시아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러시아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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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의 가장 번화가인 중앙대가는 밤에는 청춘남녀들이 손에 손잡고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옛날 러시아정교의 성당인 소피아성당 주변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깨끗하기도 하였다.

러시아 물건들이 중앙대가를 비롯해 모든 거리에 가득 쌓여 놓고 팔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한국상품도 소피아성당 주변의 지하상가에 상당한 크기의 매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00년전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역에서 두 줄로 도열한 러시아 의장대의 대열 사이로 권총을 겨눠 일본 이등박문(伊藤博文)을 쐈다.

하얼빈역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하여 입장할 수 있지만, 입장권을 팔지 않아 안중근 의사의 의거 현장을 보기가 어렵다.

안중근 의사와 조선족역사박물관에 가보았다. 강월화 관장의 안내로 자세히 둘러보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살해한 현장인 하얼빈역에 기념비 하나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었다.

조선족 역사박물관은 아주 섬세하게 만들어졌으나 안중근 의사에 대한 비디오상영을 보았는데, 화질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한식 말투여서 알아먹기 힘들었다. 우리 정부에서 빨리 시정해주어야 할 것 같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하얼빈시는 상해의 윤봉길 의사와는 사뭇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중근 의사는 황해도 출신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 한국과 북한을 의식한 것 같으므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동포들의 생각이었다.

현지 관장으로부터 재중동포들이 금년에 하얼빈 시내에 정율성 기념관을 만든다는 말을 들었다.

비록 하얼빈에서는 살지 않았지만 우리 민족 긍지를 살리기 위해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년 하얼빈에서 정율성국제음악제도 열릴 것을 기대해 볼만하다.

하얼빈에서 가까운 아성(阿城)에 가보았다. 이곳은 금(金)나라 아골타(阿骨他)의 궁전이 있었던 곳이다.

금나라는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북경을 거쳐, 금나라 희종 때에는 중국의 중심부 개봉(開封)까지 차지하기도 하였다.

이 곳에 금나라 박물관이 잘 만들어져 있으며, 청나라와 같은 만주족으로 되어있다.

만주족(滿洲族)은 옛날에는 읍루, 숙신(肅愼), 말갈(靺鞨), 여진(女眞)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백두산을 그들도 조상의 발상지로 보고 있다.

하얼빈에 731부대가 있다. 이 곳은 일본인들이 중국인이나 조선인, 러시아인을 생체 실험한 악명 높은 곳이다.

생체 실험의 대상자를 마루타라고 한다. 이곳에서 처절하게 죽어 가는 마루타의 모습이 있다. 이것을 통해 일본의 잔혹한 행위를 볼 수 있는데, 남경대학살과 같은 만행이 저질러진 곳이다.

뜻 있는 일본인들이 이곳에 와서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한국인 희생자도 두 명이나 있는데, 심득룡과 이청천이다.

조선족제일중고등학교를 방문, 김영석 교장으로부터 민족교육에 대한 많은 말을 듣고 감동 받았으며, 우리도 기념품을 전달하였다.

조선족학교 교장들은 대체적으로 민족정신이 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곳에 와서 대장금의 탤런트 이영애가 희사금을 내놓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김영석 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희사하겠다는 돈 중에서 일부만 우리학교에 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

중국에서 우리 글로 만들어진 흑룡강 신문을 찾아가 한광천 사장에게 노고를 치하하였다.

특히 이 신문은 중국 전역에 보급되는 것은 물론 한국에까지 독자가 많고, 직원은 12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규모있는 신문사다.

금년 겨울 빙등절(氷燈節)에 관광교류를 위해 한중문화교류회와 흑룡강성 여유국(국장 박희여)과 우호교류를 맺기도 했다.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 동신대학교 초빙교수. 現광주여행문화원 원장/現 중국 심양시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연락처 :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062)652-8800 http://www.hanjoong.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