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구> 老大洞과 老人健康타운 | |
| 입력시간 : 2009. 08.03.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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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도청이 목포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많은 시도민이 반대를 하였지만, 나주시 산포면 신도리 쪽으로 옮겼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무안군 망운면에 무안공항은 옛날부터 공군비행장이 들어서야 할 지역이다. 망운(望雲)이란 말이 비행장이 들어올 만 한 곳이기 때문이다.
노대(老大)동에 노인(老人)건강타운이 들어섰다. 노대동은 늙을 로(老)와 큰 대(大)가 있다. 노인들이 많이 모여 크게 논다는 뜻으로 이곳에 노인타운이 들어선 것을 보면 아무래도 지명과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노인타운이 들어서면서부터 노대동은 그야말로 노인들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10만㎡나 되는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립된 노인타운은 많은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역 노인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요즈음 노인들을 어르신이라 부지만, 노인과 어르신은 뉘앙스가 다르다. 노인은 일반적인 단어이고, 어르신은 어른을 부를 때 존칭어이다.
어르신이라 말을 갑자기 쓰게 된 것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통령후보가 노인을 폄하(貶下) 발언한데서 어르신으로 부르게 된 후로 어르신이란 말이 통용되었다. 어른이란 말이 어원을 보면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니다.
어른의 어원을 보면 '얼우다' 이다. 얼우다는 '남녀가 교합(交合)하다' 라는 뜻으로 남녀가 교합할 수 있는 것은 결혼을 해야 하며, 남녀가 교합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얼운' 이다. 얼운이 '어른'으로 거기에 존경어인 '어르신'으로 바뀐 것이다.
얼운이라 말이 교과서 나온 것은 정극인(丁克仁)의 상춘곡(賞春曲)에 '얼운은 막대 집고, 아해는 술을 메고 미음완보(微吟緩步)하야, 시냇가에 혼자 안자, 명사(鳴砂) 조흔 물에 잔 시어 부어들고 청류(淸流)를 굽어보니, 떠오나니 도화(桃花)로다' 라는 글이 나온다.
노인타운에 대한 지역 노인들의 관심도는 2개월을 맞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이곳을 이용한 노인들의 수는 하루 평균 3천명 꼴로 집계됐다. 당구장과 물리치료실, 전통마당, 풍류마당 등이 있는 복지관은 하루 800여 명이, 노래방, 컴퓨터실, 장기, 바둑, 수영장 등이 있는 문화관은 하루 1천여 명에 가까운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타운이 짧은 시간 내 전국적인 ‘노인복지 메카’로 주목을 받고 있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순 보호라는 과거의 복지행정에서 벗어나 건강, 문화, 체육, 여가 시설을 통합 스스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성공의 열쇠라고 본다.
노인타운의 성공적인 출발은 광주시의 품격 높은 복지행정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됨은 물론이거니와 도시경쟁력 제고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광주시 도시공사에서 매년 골프연습장과 골프장의 수익금 중 20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운영비의 3분의 1은 타운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식당이나 목욕탕 등의 이용비가 원가에 못 미치는 1천원인데다, 전체 124개 프로그램 중 80%에 달하는 99개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이용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이나 단체들의 기부나 기탁, 자원봉사 등이 절실하며, 이는 향후 타운의 안정적인 운영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일부 무료 프로그램에 대해 소액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이는 최후 수단일 것이다. 광주시가 ‘노인이 행복하면 시민이 행복하다’는 신념으로 노인복지 천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책을 펼치고 있다.
그 첫 작품이 전국 최고는 물론 세계적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타운 옆 가까운 거리에 주택공사의 실버타운이 건립되고 30ha의 수목원이 조성되면, 광주는 명실상부한 노인복지의 낙원이 될 것이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우리만 느낄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장소로도 만들었으면 한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동신대 초빙교수>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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