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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로1호(KSLV-1)가 발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10번째의 우주 강국대열에 진입하게 되었다.

나로1호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2단(상단부)과 러시아 몫인 1단(하단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동안 여러 차례 발사일을 연장하게 된 것은 하단부의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사실 러시아(구 소련)는 1957년에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의 발사에 성공함으로 명실공히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강국이 된 것이다. 그 후 미국은 1958년 익스플러호의 발사에 성공했으며 일본은 1966년부터 위성발사를 시도했지만 4차례나 실패를 거듭하다가 1970년 다섯 번째의 시도에서 성공한 국가이다.

우리 또한 나로1호 발사에 몇 번의 연기가 있었지만 발사부터에서 역할의 성공여부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주개발에는 많은 이익이 따르고 있다. 먼저 경제적으로는 이동통신이나 인터넷의 활성화에 막대한 부가가치가 창출되며 군사적으로는 우주공간의 활성화가 이루어져 최첨단의 방어능력을 갖출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주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체 과학은 물론 우주세계의 신비를 공부할 수도 있게된다.

그러기에 선진국들은 막대한 비용을 아기지 않고 우주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벌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나로1호의 발사로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가 새롭게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사실 우리보다 앞서 있는 선진국들은 인공위성의 발사선을 넘어서 우주탐사계획에 박차(拍車)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어찌 보면 경제적 이익을 떠나 국제적으로 힘(Power)을 과시하여 국제사회에서 급(級)을 달리 하려는 의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주로켓의 발사와 관련하여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생각해야 한다. 먼저 주변국들이 가질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위성로켓 기술을 군사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온 힘을 쓰고 있는 북한을 자극하여 북한이 이를 악용하여 자기들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는 명분(名分)을 주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열 번째의 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국가들도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기술 파트너로 러시아를 선택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脈絡)일지도 모른다. 즉 주변국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줄이는 의도가 필요하다. 미국은 기술이전을 거부했고 프랑스나 영국은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했다. 그렇다고 러시아와의 기술제휴가 무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더 조급한 생각을 버리고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우리는 2018년에 순순한 우리 기술로만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2025년에는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에 있다. 이러한 미래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과 우주과학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리라 생각된다. 우주과학의 연구는 지구촌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이 되기 때문에 우리의 계획들이 차질 없이 성공되어 우리의 저력을 발휘(發揮)하는 날을 기대해보자.

그러므로 정부차원의 지원은 물론 우주공학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선진국들과의 교환학습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초등교육에서부터 기초과학의 터전을 충실히 닦아야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서길웅 <서강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