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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신종플루가 5천명이 넘어 섰고, 중국의 환자가 곧 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방송에서 보도되었다. 4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연일 방송되고 있다.

그렇게 보도할 것이 아니라, 현재 병에 걸려 치료받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라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신종플루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막상 신종플루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818명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상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3.2%가 신종플루가 '두렵다'고 답했다. 본인만의 예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손을 자주 씻는다' 가 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한다(43%), 잘 먹고 푹 쉰다(30%), 해여행을 자제한다(17%),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15%), 마스크를 착용한다(13%) 순으로 응답했다. 신종플루 여파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교통수단인 전세버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하고 있는 여행사, 숙박을 책임지는 관광호텔, 물건을 판매하는 쇼핑센터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세버스업체는 가을 성수기에 전혀 수입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이 조치는 전염병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지만, 가수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사가 대거 취소되거나 연기돼 가수들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며칠 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중국에는 격리 수용되기 때문인지 몰라도, 전혀 신종플루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고, 많은 외국인들이 관광을 다니고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온 천지가 병균 속에 있는 것 같은 공포에 휩싸이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에 들어갈 때의 일이다. 어찌나 방송을 하던지 우리나라 승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상해(上海) 공항에 내리자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다만 검역요원만 쓰고 있을 뿐이었다.

모두가 나와서 마스크를 한국사람만 쓰고 있는 것에 대해 창피하기고 하도, 부끄럽기도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 정부에 대해 한 마디씩 기분 나쁜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광주 전남지역에서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관련 업계가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주최측인 지자체는 이미 지출한 홍보 예산과 구조물 제작비 등을 날리게 됐고, 숙박, 음식, 특산품 등 업계는 기대했던 특수가 물거품이 돼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다.

이들 축제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가 작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종플루가 침체된 지역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는 셈이다.

광주세계광엑스포를 비롯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김치문화축체, 명량대첩축제, 충장로축제, 무등가요제, 광주영화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는 '연인원 1천명 이상 참가하고 이틀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취소하라'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행사를 강행하면 재정적인 페널티를 주고 책임자, 관계 공무원의 인사 책임도 묻겠다"고 했다. 사실상 행사 취소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소망을 모아 오랫동안 준비한 축제나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사를 무작정 취소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는 반대 의견도 강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야외와 같이 넓은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까지 취소하는 건 반대하고 있다. 전염 가능성이 훨씬 높은 대중교통 수단도 폐쇄하지 않는데, 축제를 취소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사 개최 여부는 정부가 강압하는 것보다 지자체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다만 행사 개최시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함은 물론이다. 과연 신종플루를 이렇게 공포분위기로 계속 갈 것인가. 매일 자살한 사람도 35명이나 된다.

감기로 사망하는 사람도 이보다 많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공포분위기로 내 몰고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동신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