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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평양, 저녁은 백두산에서 먹는 꿈같은 북한 관광길이 열리게 된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백두산 시범관광과 개성지역

시범관광을 실시하기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합동으로발표했다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금강산 관광의 남측관문인 통일전망대로 돌아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합의내용을 공개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 작용

현 회장은 "준비가 되는 대로 빠른 시일내에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르면 다음달 말쯤 현대아산이 사업주체가 돼 시범관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한측은 백두산 주변 숙박시설 20개동을 현대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 개성지역 시범관광도 다음달 15일을 전후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회장은 "점차적으로 개성공단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개성시내 유적지와 박연폭포에 대한 관광을 다음달 15일 전부터 준비되는대로 시범적 관광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강산 총석정에 대한 해로관광은 즉시 실시할 계획이며 현대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 안에 현대 사무실을 개설하기로 했다.

현대와 북한은 내금강 관광코스를 개발해 시범관광을 실시하기로 구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을 계기로 북한관광이 백두산과 개성, 내금강 등지로 다양화되면서 남북교류 확대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화 통한 경제적 실익 및 긴장완화 효과 노린듯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대북관광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면담을 계기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을 통한 백두산 관광이다.

현정은 회장은 이르면 다음달 말쯤 백두산 시범관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사전준비만 착실히 진행된다면 역사적인 백두산 관광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백두산 관광코스는 평양의 순안공항을 거치는 방안과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공항을 거치는 두가지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해 직항로가 아닌 육상의 직항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혀, 운송방법 면에서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평양 순안공항을 경유할 경우, 평양 시내관광도 추진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내금강 관광이 답사를 통해 가능해 지면 금강산 관광 100만명 돌파를 계기로 금강산 관광은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개성 관광은 다음달 부터 실시, 평양도 곧 가능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개성관광은 도로를 비롯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당장 실시하기가 가장 용이하다.

현대측은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만큼 비용도 훨씬 저렴할 것이라며, 관광 초기에는 당일여행 위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광 확대조치로 남북교류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실무협상에서 과정에서 관광댓가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최정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