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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조개가 만난 한자의 나라

암향부동(暗香浮動)하는 매화의 향기처럼 한자(漢字)는 아주 오래 전부터 알게 모르게 동북아시아를 하나로 이어 준 문화유전자 역할을 해 왔다. 한자는 뜻 글이어서 글자만 알면 말을 잘 몰라도 의사를 나눌 수 있다. 그러기에 본바닥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에 갔던 조선통신사들도 토론을 벌일 수 있었다.

한자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문자 이상의 것이었다. 마치 그것은 생물의 DNA처럼 복제되고 증식되고 전파되면서 동아시아인의 문화유전자로서 작용해 왔다. 특히 일본의 가토 도루 교수의 새로운 한자 해석을 문화유전자이므로 대체해 보면 그 DNA의 지도까지 그릴 수 있다. 맨 꼭대기에 올라가면 3000년 전의 은(殷)나라가 만들어 낸 조개패(貝) 자와 주(周)나라에서 형성된 양 양(羊) 자를 추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은나라 사람들은 중국의 풍요한 동방 지역에서 살던 농경족이어서 유형의 재화(財貨)를 중심으로 삶을 영위해 왔다. 우리는 이미 재화라고 할 때의 그 재(財)와 화(貨) 자에 모두 조개 패(貝) 자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조개 패자는 고대의 화폐로 사용된 자안패(子安貝)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조개 패 변에 쓰는 한자들은 모두 돈과 관계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물건을 매매(賣買)하고 무역(貿易)을 하여 보물(寶物)을 얻는 그 모든한자 말에는 조개 貝가 따라다닌다. 심지어 내가 학교에서 처음 받은 공책 표지 위에 커다랗게 찍힌 고무도장도 바로 이 賞(상)자였다.

한편 주나라 사람들의 조상은 중국 서북부의 유목민족으로 불모의 스텝(steppe) 지방이나 사막을 이동하며 살던 노마드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땅보다는 항상 '하늘에서 큰 힘이 내려오는 보편적인 일신교를 숭상하며 살았다. 자연히 양을 잡아 제례를 올리는 그 생활 풍습에서 양의 제물을 통해 선악(善惡)을 나누고, 의(義)와 불의(不義)를 가리고, 미운 것과 추한 것의 의미를 분별했다.

은나라와는 대조적으로 주나라 사람들은 무형의 이념을 추구하는 데서 삶의 가치를 찾았다. 그것이 바로 의로울 의(義), 아름다울 미(美), 착할 선(善)처럼 무형의 가치를 담은 양 자의 문화유전자다.

오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상인(商人)이라는 말도 은인(殷人)에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은을 商(상)이라고도 불렀기 때문이며, 나라를 잃고 물재를 거래하는 은나라 백성들이 생업을 일삼은 데서 오늘의 상업 상인이란 말이 생겨났다는 설이다.

▶사상체질로 본 韓國, 中國, 日本.

사람의 체질을 보면 4가지로 나눈다.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이다. 태양인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머지 3종류 체질에 해당된다.

중국인들의 기질적 특징은 ‘만만디’라고 한다. 매사에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다. 자기의 속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태음인에 해당되는 기질이다. 간이 크고 폐가 작은 태음인(太陰人)은 느긋하고 뚝심이 있다.

일본인들은 정확하고 꼼꼼하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매사에 조심스럽다. 일상회화에서도 ‘스미마셍’이 입에 붙어 있다. 이런 스타일은 소음인 기질이다. 신장이 크고 비장인 작은 소음인(少陰人)들은 내성적이면서 별로 오버하지 않는다. 밖에 나돌아다니기를 좋아하지 않고 차분하여 실속을 챙긴다.

한국인은 소양인 기질에 가깝다. 소화기관인 비장이 튼튼하고 신장이 작은 소양인들은 ‘빨리 빨리’가 체질이다.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인을 나타내는 말은 빨리 빨리로 통한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빠르다. 소양인(少陽人)들은 순발력과 스피드가 좋고 적응이 빠르다.

▶요즘 중국 유행어는 화해(和諧)

호금도(胡錦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005년 9월 유엔 창립 6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화해세계(和諧世界)'라는 말을 꺼냈다. 이 연설 이후 중국 언론들은 외교 사안을 보도하면서 화해 세계란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

외교뿐 아니라, 지금 중국에서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화해'라는 말이 유행 중이다. 화해 사회, 화해 환경, 화해 경제, 화해 민족■. 화해(和諧)는 '조화'라는 뜻이다.

조화로운 사회, 환경과의 조화, 경제 분야에서의 조화, 민족 간 조화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과학발전을 수립하고, 화해 사회를 건설하자(樹立科學發展,構建和諧社會)'라는 말로 묶여 쓰인다.

화해 사회의 기본 취지는 사회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다. 빈부격차를 줄이고, 지역 간 불균형을 없애고, 또 민족과 종교 간 갈등을 완화하자는 뜻이다. 경제성장에 따라 파생됐던 각계각층의 모순을 해소하겠다는 얘기다.

과학발전의 큰 틀 안에 화해 사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화해 사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 당과 인민의 조화, 경제와 정치의 조화 등 다양한 범위로 확산되고 있다.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가 있는 것이다.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 동신대학교 초빙교수.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연락처 :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062)652-8800 http://www.hanjoong.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