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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독립운동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당시 학생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광주고등보통학교 야구팀(현 광주일고) 대 일본인 야구팀의 역사적인 경기가 후학들에 의해 재현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80주년 기념행사기획위원회' 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일고 운동장 특설마당에서 '일장기를 향해 던져라!' 는 주제로 85년 전 '광주고보 대 日人 야구사건' 을 재현하고 학생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재현행사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김재호 회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일고, 전남여상, 전남여고, 청소년 퓨전극단 '나르샤'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선배들의 아픔을 직접 지켜봤다.

재현 행사의 주인공인 광주고보 야구선수 역할은 수십년이 흘러 '야구 명문'의 자리까지 오른 광주일고 현역 야구부원들이, 일본팀은 사회인 야구팀 'AJ' 선수들이 맡았다.

두 팀은 광주지역 고교생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응원을 펼치는 가운데 당시 경기장면을 7회부터 차근차근 재현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팀이 1대 0으로 앞선 9회초 일본 팀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 됐다.

투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한국의 윤처현 투수가 3루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 뒤로 빠졌고, 이 사이 홈을 파고들던 일본인 선수와 포수가 접전을 벌이다 태그아웃이 되는 장면이 재현됐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본팀 안도 스스무 단장이 포수를 질책한 뒤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와 몸싸움을 벌였고, 한국선수와 일본선수들까지 합세해 뒤엉키면서 야구사건의 일어나게 된 배경을 묘사했다.

여기에 양팀의 응원단 수백명이 합세해 경기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결국 총부리를 겨눈 일본 경찰에 의해 한국선수들이 연행되면서 재현 극이 마무리됐다.

한편, '야구사건'은 1924년 6월 중순 광주고보 야구팀과 일본인으로 짜여진 '스타팀'이 광주고보 운동장에서 친선경기를 벌이던 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본 팀 단장이 한국 투수를 폭행하자 선수들과 학생, 시민 등 수백명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어 일제에 항거했던 사건이다.

'야구사건'으로 광주고보 야구선수 9명이 일본 경찰에 의해 구금되자 학생들은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3개월간 동맹휴학을 감행했으며, 이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져 전국 학생독립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