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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나 여자나 큰 것을 좋아하는 것은 한국사람의 허형 때문일까?.

광주시내 자치단체장들의 대부분이 1호 차량을 대형 승용차로 바꾸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 대상이 되고 있다.

단체장 전용차의 대형화를 이끈 건 광주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 먼저 2003년 그랜져XG에서 오피러스로 바꿔 광주 단체장들의 대형차 시대를 열어 줬다. 시장부터 2명의 부시장 차량 모두 오피러스 대형인데, 시장은 2972cc(4199만 원, 2003년 9월 구입)급이고 두 부시장은 2656cc급(4350만 원, 2006년 7월 구입)이다.

아무래도 차가 크면 지위가 높다는 것을 의식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열악한 기초단체의 재정을 외면하는 단체장들의 마음가짐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넋빠진 현상을 살펴보면, 최근 광주시 동구는 구청장 전용차량으로 기아에서 만든 2,656cc급 대형승용차 '오피러스'를 구입했다. 결국 광주시 5개 구청장들의 전용차량은 두 군데를 제외하고 모두 동급. 동종 차로 바뀌었다.

차량 구입가격은 구매시기와 옵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가장 최근 구입한 동구청장이 4천1백만 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서구청장은 2007년 4월에 3900만 원에 구입했고 광산구청장은 지난 6월부터 매월 110만 원에 리스(임대)해 타고 다닌다.

구청과 구의회 간 ‘견제 심리’는 고급차량 경쟁으로 왜곡돼 나타나기도 한다.

서구청장 차가 바뀌고 한 달 뒤 서구 의장 차가 청장과 같은 차종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광산구에서도 구청장과 구의장이 2004년 나란히 4천만 원 상당의 체어맨과 오피러스를 구입하기도 했다. 다만 동구의장의 경우 최근 구청장 차량의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7년 된 그랜져XG를 계속 타고 있을 뿐이다.

단체장과 의회의 ‘동급 경쟁’은 남구와 북구도 비슷하지만, 이들의 전용차는 아직 그랜져XG(1998cc)다. 모두 2002년 당시 2500만 원 안팎에 구입해, 7년이 넘은 차들이다.

그렇다면 대형차로 바꾼 자치구는 예산이 넉넉해서일까. 최근 모 구청장 차를 대형으로 바꾼 관계자는 “25만㎞를 타다보니 잔고장도 많은데다 타 지역 출장을 가면 남들 시선도 의식해야 한다”며 “이왕이면 지역 기업인 기아차로 고르다보니 오피러스를 택했다”고 말했다.

단체장들의 대형차 선호도가 확산되는 걸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다.

한 시민은 "지방자치구가 자체 세금으로는 공무원 월급도 못 준다고 하더니 단체장 차량은 최고급으로 타고 있다" 고 꼬집고 있다.

또 한 구청 공무원도 “매년 예산 세울 때마다 부서별 운영비 10% 절감을 하라고 외칠 땐 언제고, 관용차 사는 예산은 펑펑 쓰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전남지방의 단체장들은 아직도 중형차를 선호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