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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광주지역의 미분양주택이 크게 감소했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다.

광주의 부동산경기가 일부 살아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낙관할 단계가 아니다는 것.

특히 악성으로 평가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별반 줄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간 건설회사들이 올해 부동산경기 악화로 분양을 미뤘지만 내년에 다시 분양에 나설 경우 미분양주택이 또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얼마 전 국토해양부의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광주의 미분양주택은 지난 1월 1만2395가구로 역대 최대치(년초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10월 말 현재 6012가구로 10개월 사이 무려 6383가구를 덜어냈다. 감소율로 50.8%에 달하는 수치이며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최대 감소폭이다.

문제는 악성으로 평가받는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 지난 1월의 경우 광주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5905가구였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 56가구, 서구 94가구, 남구 652가구, 북구 728가구였으며 광산구의 경우 4375가구로 대다수 물량이 수완지구에 집중돼 있었다.

10월 현재 광주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058가구가 남아 있다.

감소율은 전체 미분양에 비해 크게 낮은 30.8%에 불과하다. 특히 현재 남아있는 미분양주택 6102가구 가운데 67%가 악성인 셈이다.

무엇보다 광산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10월 현재 동구 6가구, 서구 227가구, 남구 537가구, 북구 556가구로 큰 변동이 없다. 반면 광산구는 2732가구로 10개월 동안 1643가구를 줄였다. 수완지구 분양 건설사들이 파격적 옵션, 중도금 무이자 혜택, 분양가 직접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ㄱ(52) 씨는 “악성으로 평가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이미 지어져 있는 아파트로 팔리지 않을 경우 건설사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져 문제가 발생한다”며 “하지만 선분양의 경우 분양을 시작했다가 실적이 저조하면 분양 시기를 다시 미루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광주의 미분양주택은 서류로만 감소했을 뿐 실제 거래가 이루어진 물량은 많지 않다. 건설사가 사업을 계속 진행할 여력이 없어 분양을 취소한 물량이 약 3000여 가구에 이른다. 또 ‘환매조건부 매입’이나 ‘한국토지신탁 처분신탁’ 등으로 감소한 물량도 1000가구가 넘는다.

한편 화순군에서 지은 신축 아파트도 분양 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