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구>韓中日 3국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길 | |
| 입력시간 : 2009. 12.19. 00:00 |   |
|
일본 집권당 오자와(小澤) 간사장은 12일 한국에서 일본의 과거 한국 지배를 사죄했으며, 떠오르는 중국 지도자 습근평(習近平) 국가부주석이 16일 방한했다. 습 부주석이 2005년 7월 절강(浙江)성 당서기로 방한 이후 두 번째다.
일본 오자와 간사장은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가 급서(急逝)함에 따라 아버지의 선거구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돼 국회의원의 뱃지를 단 일본 태자당 정치인이다. 중국 습근평 부주석도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상무부위원장을 역임한 아버지 습중훈(習仲勳)을 둬 중국의 태자당으로 분류되지만, 아버지의 권력부침으로 유년시절부터 수많은 역경을 극복한 남다른 성공을 가지고 있다.
농촌에서 태어난 그의 부친은 13세 때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에 가입 학생운동을 하였고, 15세 때 공산당에 입당 류지단(劉志丹)을 따라 서북지역의 농민운동을 지도하며 게릴라전을 펼쳤다. 모택동(毛澤東)의 장정(長征) 주력군이 섬북(陝北) 지방에 도착하였을 때, 모택동은 유명한 습중훈을 만나고 싶어했다.
워낙 용맹하고 전공이 혁혁하여 나이 많은 노(老) 장군일 것으로 생각했던 모택동은 불과 22세의 청년 장군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의 부친은 주은래(周恩來)의 총애를 받아 국무원 비서장 등 고위직에 오르지만 1962년 소설 류지단의 필화사건에 연류돼 반당분자로 몰려 하남성 노동자로 하방(下放)된다.
문화혁명이 끝난 1977년 복권될 때까지 농촌생활을 하게되어 습 부주석은 농촌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등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많은 고초를 겪는다. 그가 오랜 공직생활에서 가난한 사람을 찾아 격려하고 겸허하게 행동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되고, 항상 인화(人和)를 중시하라는 부친의 교육으로 그와 함께 일한 사람은 그를 친화적인 상사로 기억하고 칭송하고 있다.
그의 부인 팽려원(彭麗媛)이 얼마 전 일본에서 순회공연을 하였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여걸(女傑) 화목란(花木蘭)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가극 목란시편(木蘭詩篇)이다.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징집된 목란의 효성과 용기를 칭송한 서사시 '목란시'를 바탕으로 했는데, 그녀가 직접 부르기도 하였다.
그는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것은 함께 추구하고, 다른 것은 남겨 놓다) 정신으로 한. 중 FTA를 조속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부지런하고 지혜로우며 열정적이고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중국에서 최고 의사결정집단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일원이면서 오는 2012년 제18기 당대회에서 현 호금도(胡錦濤) 주석의 뒤를 이을 것이 확실시되는 인물로 집권하면 2022년까지 중국을 이끌게 된다.
그는 천성적으로 과시하기를 싫어하며, 야심을 숨기고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스타일도 아니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그를 ‘시야가 넓고 사상이 자유로우며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은밀히 힘을 기른다)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한다.
그에겐 정치적 비토세력이 거의 없어 2007년 열린 제17차 당 대회에서 이극강(李克强) 부총리나 박희래(薄熙來) 중경(重慶) 당서기를 제치고 차세대 주자 중 맨 앞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었다. 그는 한. 중 FTA의 조기 추진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체의 실현을 희망하고 있다.
중국이 내수시장 위주의 경제 정책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 개발의 핵심 동력축은 연안에서 내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반도 정세는 한중 양국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최근 들어 아주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양측은 좋은 시기를 잘 택해 한반도 정세가 계속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일본이 과거사를 회개하고, 韓中日 삼국이 유럽처럼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동신대 초빙교수>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문의 메일 : webmaster@파인뉴스.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