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최근 광주의 향토유통기업인 빅마트의 본점 등 3개 점포 내 지하식품매장을 롯데쇼핑이 장기임대방식으로 확장하고 있어 지역 내의 상공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방법은 이미 상권이 형성된 기존 매장의 장기임대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는 성명서를 내고 “롯데쇼핑이 부도덕하고 편법으로 유통 독과점 체제를 구축했다”며 “대기업의 전면적인 동네상권 진출은 광주지역 경제의 왜곡과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특정 기업의 유통 독과점은 지역경제 독점으로 왜곡되고 상생협력은 커녕 지역상권의 몰락을 가져와 그 피해가 소비자와 납품업체, 상인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도 "이 같은 방식의 대형 유통업체의 매장 확장을 간과한다면 유사한 일들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아직 내부 협의과정에 남아있어 구체적인 의견표명은 뒤로 미루지만, 이번 문제가 심각한 사안이라는 점에는 조합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19일 빅마트 본점인 빅시티를 장기임대방식으로 영업에 착수하면서 남구청에 신고도 없이 간판을 내걸었다가, 21일 남구청으로부터 철거이행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순 빅마트도 간판이 내려진 가운데 옥상간판은 교체하지 않고 있으나, 기타 간판들은 전부 롯데로 교체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