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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기독교가 도시와 시골 구석구석까지 퍼지면서 기독교인이 공산당원 수를 넘어설 정도가 됐다고 미국의 보수적 일간지 워싱턴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통일교 소유의 이 신문은 시장경제의 도입과 급격한 경제성장 속에서 중국인들은 아주 쉽게 기독교에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정부의 제재를 받는 신교와 구교 교회들은 최대 3천500만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 기독교는 이제 불교, 도교 다음 세번째 종교로 성장했다.

정부의 탄압을 피해 생긴 지하 혹은 집안(가정) 교회도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 신도가 최대 1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공식적 공산당원 수인 7천만명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더욱이 공산단원 중 다수는 엄격한 이데올로기 대신 시장 자유경제를 수용한 공산당에 실망해 충성심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에서 기독교가 급격히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종교의 치유력이 꼽히고 있다. 특히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조차 구비되지 않은 시골 마을의 주민들은 쉽게 기독교에 동화되고 있다.

중국 중부 안후이(安徽)성 출신의 한 여성(33)은 베이징의 한 교회에서 열린 집회에서 "조카딸이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조카딸을 포기하고 있었으나 기도를 통해 결국 조카딸이 회복됐다"고 증언했다.

이런 일이 알려지면서 이 여성이 사는 마을에서 5년 전 5∼6명의 신도로 출발한 이 마을 집안 교회의 신도는 이제 100명으로 불어났다.

베이징의 한 미용실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전도하고 있는 쉰 진전은 기독교의 급성장이 경제개혁에 따른 물질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도시 사람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래서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기 매우 쉽다"고 말했다.

공산당 간부 출신 아버지와 기독교를 믿는 어머니를 둔 쉰은 "신앙으로서 공산주의를 믿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공허함이 있다"고 기독교도 증가세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