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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강(松花江)이 있는 길림(吉林: 지린)

90년도에 길림시에 가본 적이 있다. 그리고 2007년 1월 1일 두 번째 가보았다. 처음에 갔을 때는 장춘에서 백두산으로 가다 버스가 고장이 나, 길림시에서 우연히 쉬게 되어 길림시를 구경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중국 남방항공 권영한 한국지점장이 자기의 고향인데, 거의 20년간 가보지 못했다고 하여 함께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길림시를 다시 보았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송화강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강가에 공원은 만들었다는 것이 변화였다.

강가에 높은 건물이 몇 개 서있다는 것도 변화였지만, 도시 전체를 놓고 보면 10여년 동안 많은 변화가 없었다. 그 당시 연길시는 하나의 시골에 불과했는데, 연길은 장춘시를 제외하면 길림성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시내에 막 들어서면 북산(北山)공원이 있다. 이곳은 불교 도교의 유적지가 많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양걸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에 탁아소가 있는데, 이곳에 탁로소(托老所)가 있는 것을 보았다. 탁로소란 노인들을 맡긴 곳이다.

입구에 아리랑식당과 김영자식당 조선족식당이 두 군데 있다. 그런데 다른 중국인들도 식당을 하고 있는데, 스피커 소리가 크게 울려도 중국인들은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정말 중국인들은 시끄러운 소리도 잘도 참는 것 같다.

◆수풍댐보다 더 넓게 보이는 송화호(松花湖)

시내에서 24km 송화강을 따라 올라가면 송화강 댐이 나온다. 압록강의 수풍댐보다 웅장하다. 겨울에는 얼어붙어 뱃놀이를 할 수 없지만 여름에는 배를 타고 놀 수 있다. 이곳의 이름이 넉넉한 풍만(豊滿)이다. 그래서 풍만발전소로 전력(電力)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송화강을 따라 내려가면 천주교 성당이 나온다. 아주 오래된 성당이다. 송화강 주변 같이 우리 서울의 한강도 만들었으면 한다.

시내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고구려 산성이 있다. 성의 높이는 10m가 넘으며, 길이는 2396m, 넒이는 밑이 10m, 위는 1-2m 정도 된다. 심양시에 있는 고구려 산성과 비슷하다.

송화강에서 잡은 물고기는 천하일품이다. 중국에 거의 20년 동안 다니면서 그렇게 맛있는 음식은 먹어본 것이 처음이다. 권영한지점장이 특별히 준비한 음식인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이곳의 식당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우리나라 어느 시골의 평범한 식당과 같은데, 맛있는 음식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물고기 요리 중에 익히고, 데우고, 찌고, 볶으고 등 다양한 요리가 10여가지 나온 데에 놀랄 따름이었다.

그리고 비들기 요리가 유명하다. 우리는 비들기를 못 먹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특별히 식용으로 먹는 비들기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양고기인 양 꼬치구이를 많이 먹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맛을 몰랐다. 고사성어(古事成語)에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말이 나온다.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인데 우리가 통상적으로 양고기보다는 개고기를 선호한다. 그런데 이곳의 양고기도 천하 일품이었다.

◆겨울에 많이 있는 무송(霧?)

무송(霧?)이란 나무나 풀에 내려 눈 같이 만들어진 서리를 무송이란 한다. 이것은 송화강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다고 한다. 무송(霧?)이라고 써야 하지만, 무송(霧淞)으로 많이 표기하고 있다.

대나무에 고드름이 열리게 된다. 일부러 버드나무에 고드름 같은 네온사인을 만들어 야간에는 송화강 주변이 무송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바로 길림의 자랑이 무송이라고 말할 수 있다.

꽃이란 봄에 아름답지만, 겨울이 피는 설화(雪花)는 더욱 아름답다. 중국 동북 3성은 겨울이면 모두 설화가 만발해 남방지역에서 느끼지 못하는 맛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겨울이면 남방사람들이 눈을 보기 위해 북쪽으로 많이 몰려온다.

◆著者姜元求 박사의 프로필

現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現광주여행문화원 회장/現 중국 심양. 남창 명예시민/ 前 전국시도관광협회연합회장/前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 前 광주권발전연구소장/前광주상아탑학원 원장 現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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