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2003년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국제선이 옮겨 간 뒤,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03년 4월 10일자 중앙일보에 당시 서울특별시 이명박 시장은‘김포공항을 살려야 한다’는 특별기고를 냈다.

서울시의 많은 노력으로 김포-동경 주 56편, 김포-오사카 49편, 김포-나고야 7편, 김포-상해 28편, 현재 김포공항에서 외국으로 편도 140편이 취항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김포-북경이 취항되면 200여편 곧 취항될 예정이다. 2007년 11월 광주공항에서 4개 노선 15편이 취항하고 있었으며, 무안공항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바로 30편까지 취항할 준비가 되었다.

무안공항으로 옮기면 광주 전남이 공멸 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반대하였으며, 옮기기 전 3개 신규노선을 만들어 6개월간 취항시켜 성공적이면 모든 노선을 옮겨도 좋다고 간곡히 부탁하였다.

당시 미국의 뉴욕은 물론 유럽까지도 취항시킨다고 장담했으며, 무안공항으로 옮기면 국제선 매주 편도 42편, 국내선 매주 편도 56편을 취항시킨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무안공항은 계속해서 중단과 축소를 거듭하고 있어, 우리 지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통로는 미미하기 짝이 없다.

에어택시를 취항시킨다고 야단스럽게 떠들었지만, 겨우 3번에 그치고 말았다. 작년 11월 4일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를 위해 경제인, 대학교수, 호텔업, 시민단체, 일반시민 200여명이 참여하여 광주공항국제선유치위원회를 발족하여 국제선 취항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즈음 동남권신공항의 위치인 밀양과 가덕도 놓고 부산과 경남, 대구, 경북이 계속 싸우고 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김해공항 확장으로 기울고 있는 실정이다.

순천권은 이미 김해공항을 이용하고 있고, 전북은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안공항이 성장할 수가 없다. 문제는 광주시민들이 인천공항에서 오전 11시 출국하기 위해 3시간 전인 오전 8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터미널에서 새벽 3시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1시부터 서둘러야 하는데, 저녁에 거의 한숨도 자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주의 경우 인천공항까지 30분마다 매일 34회 리무진버스가 운행되는 관계로 쉽게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지만, 전주에서 무안공항까지 가기 위해 광주나 목포까지 와서 다시 무안공항으로 버스도 없는데 택시를 이용하여 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남 동부권은 순천에서 무안공항은 155km, 김해공항은 165km이다. 이럴 경우 고속도로가 있고 운항편수가 많은 김해공항을 택하지 무안공항을 이용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무안공항만 주장하여 광주 전남은 국제화에 공멸되었다.

일부 광주시장 후보들은 서울～광주까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는 오는 2014년이면 국내선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공항이 이전되면 기아자동차 공장을 광주공항 부지로 이전시키고 100만대 생산라인 규모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 며 "특히 기아자동차와 관련된 부품, 소재업체를 대거 유치해 국내 최대 자동차 집적화 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광천동 기아차 공장부지는 대규모 공원을 조성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것은 한 가지만 알고 다른 것은 모르며, 광주에서 살지 않고 서울에서 만 살았던 사람이며, 공항의 정확 지식이 없으면서 제멋대로 말하고 있다. 광주공항에 국제선이 없으면 광주는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없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나 유학생 유치가 어렵다. 투자 유치가 어려우며, 국제회의나 전시산업 유치가 어렵다. 우리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정치인들에 의해 광주가 국제도시에서 몰락되고 있다. 광주시장이란 자리는 광주시를 어떻게 살리고, 어떻게 국제도시를 만들어야겠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시장을 그만두면 서울에서 살려는 사람은 광주시민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기능이 중복되지 않도록 광주공항은 국제선 공항으로, 무안공항은 화물공항이나 군공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강원구 <광주공항국제선유치위원장. 호남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