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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결집체인 만화야말로 다음 세기를 살찌우는 희망이죠. 유엔과 같은 세계만화가대회 사무국을 한국에 두기로 했습니다.”

만화의 도시 부천에서 개최하는 제7회 세계만화가대회(9월 30일~10월 3일) 집행위원장에 최근 선임된 김승동(48) 부천만화정보센터 상임이사. 김 위원장은 5일 지난 6월 27일 주요 참가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5차 세계만화가대회 사전 대표자회의’에서 이같이 잠정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 만화계의 발전과 변화를 주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20여개국 3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자신의 만화 원화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 만화가들과 교류 확대와 친교의 장으로 자리잡은 세계만화가대회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김 위원장은“문화가 곧 생활이고 지식이고 경제의 중심”이라며 “문화 콘텐츠 개발이야말로 가치 창출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는 만화, 애니메이션, 음악, 미술, 영화, 게임, 캐릭터, 방송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중에서 단연 으뜸이요 첨병인 것이 바로 ‘만화’라고 자부한다.

그는 “척박한 한국 만화계의 현실을 극복하고, 만화를 문화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해하며 접근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만화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시각을 상당 부분 바꿔놓는데 기여했다”고 한다. 한국 만화산업 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에 단단한 주춧돌을 놓은 것.

부천만화정보센터는 1998년 12월 출범, 2001년 1월 1일부터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제2의 도약을 시작한다. 같은 해 10월에는 그동안 수집해온 희귀자료를 중심으로 국내 처음으로 부천 종항운동장 내에 ‘만화박물관’을 개장하여 한국 만화연구와 발전의 토대를 확립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의 정보창고가 될 ‘만화규장각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며 “만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인터넷에서 직접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화를 수익 창출이 높은 문화 산업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기반도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며 “이는 실물자료의 확보와 함께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공공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데 기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만화산업의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부천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문화산업의 기획을 담당했다. 퇴직 후에는 가톨릭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문화산업정책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