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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인천공항만 키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콩이나, 싱가폴, 두바이 등 도시국가에서나 하는 것과 같은 오직 수도권을 위해 하나만 만들면서 세계 제일이라고 한다.

인천공항이 지난 5월 13일 국제공항협의회(ACI)로부터 5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을 받았다. 1993년 공항서비스 평가가 시작된 이래 한 공항이 5년 내리 1위에 오른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공항은 그 나라의 기술력과 서비스, 문화 수준이 응축된 최일선 관문이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것만으로 한국의 대외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은 출입국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출국 16분, 입국 13분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데 있다. 수화물을 찾는 시간도 가장 짧다. 일본 나리타공항이나 중국 포동공항에서 환승할 때는 승객들이 직접 수화물을 찾아 환승 비행기에 다시 맡겨야 하지만 인천공항에선 자동 처리된다.

정보기술을 활용해 출입국 심사와 세관검색 등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해온 결과다. 공항에서 주요 도시와 호텔로 연결되는 교통편도 어느 공항보다 잘 갖춰져 있다. 세계 181개국 1700여공항이 가입한 ACI의 서비스평가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993년부터 실시돼온 평가에서 두바이공항이 3년 연속 최고 공항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5연패는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전통의 영국 히드로공항, 우리 공항의 최대 경쟁자인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최근 방문해 인천공항 시설과 운영기법을 둘러보았다. 개항 이후 세계 각국의 공항 당국자, 정부 관계자, 항공업자 등 4500여명이 배우고 갔다.

이러한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 동경의 나리타공항, 중국 상행의 포동공항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나리타공항 이외에도 하네다공항, 오사카의 간사이공항, 나고야공항, 후쿠오카공항, 삿포로공항, 니이카타공항 등이 즐비하게 많이 있다.

중국은 상해의 포동공항과 홍교공항, 북경의 수도공항과 남원공항, 천진공항, 청도공항, 대련공항, 심양공항, 광저우 백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심천공항, 무한공항, 중경공항, 성도공항 등 인천공항에 준하는 공항이 수없이 많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김해공항, 제주공항에서 조금 있을 뿐이고, 광주공항에서 잘 나가던 노선을 없애고 무안공항으로 옮겨 국제선을 없애버렸다. 이러고도 인천공항을 살려야 할 것 아닌가.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국제선이 옮겨 간 뒤, 서울시의 많은 노력으로 김포-동경 주 56편, 김포-오사카 49편, 김포-나고야 7편, 김포-상해 28편, 현재 김포공항에서 외국으로 편도 140편이 취항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김포-북경이 취항되면 200여편 곧 취항될 예정이다.

광주공항에서 4개 노선 15편이 취항하고 있었으며, 무안공항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바로 30편까지 취항할 준비가 되었다. 무안공항으로 옮기면 광주 전남이 공멸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반대하였다.

당시 건교부장관은 미국의 뉴욕은 물론 유럽까지도 취항시키고, 무안공항으로 옮기면 국제선 매주 42편, 국내선 매주 56편을 취항시킨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무안공항은 계속해서 중단과 축소를 거듭하고 있어, 우리 지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통로는 미미하기 짝이 없다.

광주공항에 국제선이 없으면 광주는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없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각 대학에서 유치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어렵다. 또한 투자 유치가 어려우며, 국제회의나 전시산업 유치가 어렵다. 요즈음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의료관광산업도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는 광주공항의 국제선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정치인들에 의해 광주가 국제도시에서 몰락되어 버렸다. 광주시장이란 자리는 광주시를 어떻게 살리고, 어떻게 국제도시를 만들어야겠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시장을 그만두면 서울에서 살려는 사람은 광주시민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앞으로 광주시장은 광주공항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

강원구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