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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盜聽)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시스템이 개발됐다고 국내 한 연구진이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 ST) 문성욱 박사팀은 8일 “암호를 빛의 최소 단위인 광자(光子)에 실어 보내는 방식의 ‘양자(量子) 암호’ 통신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암호화된 디지털 정보는 광케이블로 전달될 수 있도록 빛 신호로 바뀌며, 이 신호를 해독하는 암호열쇠는 광자에 담아 송수신자가 서로 주고 받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 도청하기 위해 암호열쇠를 건드리면 신호 자체가 아무런 의미 없는 형태로 변해버려 도청이 불가능하다는 게 문 박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내년에 광섬유 케이블로 연결된 일반 전화기에서 양자암호 통신시스템을 시연한 뒤, 2007년부터 은행이나 군사용 통신 등 보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