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우리만의 일이 이렇게 되어 면목 없네. 난 배후 조정한 일이 절대 없네. 동근이와 같이 가서 검찰청 문 열자마자 고소장 취하시키고 찢어버리게 설득한 것도 나네.”

소위 ‘무술회원’ 기자회견 건으로 화순군수 선거판을 진흙탕 속으로 몰고 갔던 사람 중 한 명이 2차 기자회견이 끝나고 그날 밤에 전완준 후보를 돕고 있는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또다시 만천이가 재접수하고 기자회견 한 것인데 일이 확대된 것이고 친구 절대 배후 조정한 사실 없고 스무 번도 더 말렸건만 결과적으로 이렇게까지 온 거네. 면목 없네.”

우정을 배신한 친구의 괴로움일까?

한 때 판단 잘못으로 ‘의혹’ 폭로건의 배후 조정자로 몰려 지역사회에서 받아야 할 존경(?)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탓일까?

아니면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들의 협박에 못 이겨 폭로 건에 가담한 뒤 양심의 가책 때문에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탓일까?

이 문자를 친구 조 모씨에게 28일 밤 10시 52분에 보낸 사람은 임호경 후보 자문위원 양모씨. 한때는 동갑내기 친구였지만 지금은 적(?)이 된 상황.

양씨는 28일 오후 4시 20분께 화순읍 성당 앞에서 윤동근씨와 함께 2차 기자회견을 가진 장본인이다.

이번 폭로건의 당사자 김모, 윤모 , 양모씨는 친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정적(?)으로 돌아서고…그것도 모자라 있지도 않은 ‘2차 운운’하며 친구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고…

친구를 배반해서 얼마나 많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기에…

그러나 또 얼마나 괴로웠으면 바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선거판의 정적(政敵)인 친구에게 답답함을 토로했을까?

선거판에서 팔아먹은 우정은 무엇으로 보상받을까?

양심을 팔아먹은 괴로움은 무엇으로 달랠 것인가?

화순군수 선거가 끝나면 주민들에게 ‘갈라 쇼’라도 보여줄 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