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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매체인 영화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들이 환경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그린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지난 해 이어 다음달 8일 열린다.

최열 집행위원장(환경재단 상임이사)은 8일 조직위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일보사 12층 송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사진 등의 영상매체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획된 것이 바로 환경영화제"라며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연재앙과 직결된 환경문제"라고 말했다.

개막작 '키아로스타미의 길'

이번 행사의 개막작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이란) 감독의 28분 흑백 디지털 영화 '키아로스타미의 길'(가제)이다. 이 작품은 영화제 측이 이번 행사를 위해 감독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프로그래머 박진형씨는 개막작에 대해 "작품 속에서 길, 들판 등의 자연에 늘 관심을 가져온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생각이 그대로 녹아 있다"며 "그가 직접 출연하여 인간, 자연, 환경 등에 대한 얘기를 그의 육성으로 들려주는 영화"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사진전(총 84점)이 오는 26일부터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며, 감독은 개막일정에 맞춰 관객들과 만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체 테마, 'CO2를 잡아라'

이번 영화제에서는 'CO2를 잡아라'를 전체 테마로 잡았다. 그 하위 범주로 영화제와 SBS가 공동으로 제작한 방송 다큐멘터리 '0.6˚의 재앙'은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뒤 9월 중 SBS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된다.

프로그래머 강윤주씨는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가 0.6˚ 상승했다"며 "이 작은 변화가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환경 다큐멘터리"라고 설명했다.

테마전 '핵의 시대'에서는 화석에너지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체르노빌의 아이들', '동경 핵발전소', '아버지와 산다면' 등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국제 환경영화 경선 부문 21편 경합

'국제 환경영화 경선' 부문에서는 모두 21편의 작품이 경합한다. 심사위원인 김동원 감독은 "환경영화제는 영화의 완성도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환경운동'의 의미가 있다"며 "따라서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할 것"이라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21편의 경선작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작품수다. 이번 경선이 영화인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환경영화 경선'은 대상, 우수상, 단편 부문상, 관객 인기상 등 4개 부문 총 2,8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밖에 '핵과 미디어', '방송 환경다큐와 독립 환경다큐' 등을 주제로 포럼이 열리고,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도 계획 돼 있는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한편,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는 다음달 8일 개막해 14일까지 7일간, 34개국의 11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식은 스카라 극장에서 열리고, 영화는 씨네큐브, 스타식스정동,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상영한다. 입장권은 개막식 10,000원, 일반상영 성인 5,000원, 청소년·학생 3,000원, 폐막식은 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