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은퇴자 도시 조성 계획 발표만 요란

전남지역의 은퇴자 도시 조성사업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의 실행률을 높이기 위해서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마다 은퇴자 도시나 전원마을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성공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5년 전 전남지역 최초로 발표됐던 곡성군의 은퇴자 도시 조성사업 계획은 발표만 하고 곧바로 접었다.

곡성군 관계자는 "새로 군수가 취임해서 업무적으로 판단해보니까 사업 추진하는 것이 실효가 없다고 해서 중단했다." 고 말하고 있다.

해남군 문래면 180만평에 조성하려던 인구 2만 명 규모의 은퇴자 도시 조성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작년까지 해남군과 도와 사업자가 MOU체결해서 진행하다가 사업자가 투자금액과 어떤 여건으로 인해서 중단해 있다가 다시 새로운 투자자가 발생해서 도에서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보성군의 시니어타운 조성사업과 신안군의 예술인촌 조성사업도 발표이후 진행된 것이 없고 여건이 매우 좋은 장성군의 농어촌 뉴타운조성사업도 30% 미분양 됐다.

최근 장흥군은 다른 지자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안양면 230만평에 유치한 은퇴자 도시 조성사업에서 토지매입을 군에서 대행해주는 등 공공참여와 지원을 대폭 늘렸다.

장흥군 건설과 직원은 "2012년까지 200세대 시범지구에 이어 2014년까지 총 2,500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장흥의 은퇴자 도시 로하스타운이 지역 최초의 성공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패 사례부터 냉정히 분석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하고 있다.

▶광주천 변 유림숲길 실패

광주시가 ‘유림숲길’(버드나무숲)을 조성한다며 4년 전 광주천 우로(양동복개상가~발산교 2km)에 왕 버들을 심었지만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버드나무 상태가 좋지 않다. 생육환경이 나쁜 곳에 욕심을 부려 큰 나무를 심은 것이 화근이었고, 관리도 부실해 버드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찾은 광주 북구 임동 광주천변 우로. 천변도로 옆 보도에 심어져 있는 버드나무들은 몸통이 잘려 있었다. 옆으로 난 가지들에 잎이 달려 있긴 했지만 버드나무 특유의 수형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보기 싫은 모습. 특히 이 버드나무들 주변에는 이미 40여 년 된 수양버들이 사이사이에 있는데 그 수양버들은 상태가 좋아, 가로수들의 수형이나 높이도 조화롭지 못한 상황이다.

버드나무들은 올 3월 몸통 부분이 잘렸다. “윗 가지들이 거의 다 죽었기 때문이었다”는 게 관리를 맡고 있는 북구청 공원녹지과 담당자의 설명이다. 4년 전 새로 심어진 40여 그루 중 이번에 이렇게 심하게 잘림을 당한 나무들은 25그루로 절반이 넘는다.

40여 년 된 수양버들이 어렸던 1960년대와 2006년도의 생육환경 자체는 많이 달랐을 것인데, 그런 것들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고 버드나무를 심고 관리한 탓에 유림숲길은 말뿐인 유림숲길이 돼 버렸다.

▶광주ㆍ대구 '경제'로 손잡는다

정치적으로 등을 돌렸던 광주시와 대구시가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지역발전위원회가 광주-대구 연계협력방안을 발표한 이후 양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두 지역이 상생 발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협력 방안은 광주권과 대구권 등 두 내륙 도시를 연계한 광범위한 산업 및 연구 벨트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이 달 말까지 대통령 산하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해양부에 '광주. 대구연대 협력권역' 구상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현재 광주와 대구는 △R/D특구 협력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 △에너지 산업 연계 구축 등 3가지 큰 틀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의 광산업과 대구의 IT산업을 연결한 3D융합산업을 공동추진하고 오는 7월 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대상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