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광주시 민선 5기 인수위원회에서 조사한 자료가 공표 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중 상당수가 고위공무원·정치인 출신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 기관장들은 경영지표와는 상관없이 최고 1억1400만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관장은 전문성 부족에 따른 경영성과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성과금 까지 받고 있어 조직통폐합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경영실태 자료에서 22명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중 전 광주시 고위공직자가 5명, 정치인이 2명으로 전체의 31.8%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기업·금융인 6명(27.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언론인 출신은 3명이었다. 기업·금융인 중에서도 자신의 경력과는 상관없는 직책을 맡고 있는 곳도 있었다.

또 공기업 4곳·출자기관 3곳·출연기관 15곳 중 8곳 등 15곳의 기관장 평균 연봉은 7765만원에 달했다. 이는 순수연봉으로, 도시공사·도시철도공사·환경시설공단·김대중컨벤션센터(이하 DJ센터) 기관장은 성과금으로 연봉 이외에 1200만∼1600만원까지 받고 있다.

연봉이 가장 적은 곳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광역정보센터로 4800만원이었으며, 가장 많은 곳은 수완에너지로 1억1400만원이었다.

공기업 4곳과 출자기관 3곳의 평균 연봉은 각각 7725만원, 8316만원이었으며, 8곳의 출연기관의 기관장은 1년에 7579만원을 평균적으로 받고 있었다.

특히 3년 연속 적자인 테크노파크와 신용보증재단의 기관장 연봉은 각각 9500만원과 9000만원으로, 기관 연봉을 공개한 15곳 중 상위 두 번째와 네 번째를 기록했다.

광주발전연구원 원장은 9338만2000원으로 세 번째, 한국 CES와 DJ센터도 8750만원과 8300만원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업무추진비의 경우 1444만원(도시철도공사)에서 3600만원(테크노파크)까지 다양했으며, 연봉. 성과금. 업무추진비를 모두 합칠 경우 일부 기관장은 연간 1억원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 기관들은 적자 등 전년도 경영실적이 저조할 경우 자체적으로 연봉을 삭감하고 있으나 그 폭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민선 5기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사업 내용이 부실하며 자립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조직진단을 통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업 및 기관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